[기업 톺아보기] 삼성전자 폴더블폰 최대 수혜주 '세경하이테크'
[기업 톺아보기] 삼성전자 폴더블폰 최대 수혜주 '세경하이테크'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2.01.17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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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용 특수 보호필름 독접 공급업체
폴더블폰 시장 확대 힘입어 견조한 성장 예상
기능성 필름 외 B2C, 전장쪽 사업 다각화 추진
삼성 폴더블폰에 적용된 세경하이테크의 특수 보호필름. (사진=세경하이테크)

2019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처음 선보였다. 가로로 혹은 세로로 휘어지는 새로운 폼팩터를 통해 천편일률적인 시장에 신선함을 더했다. 초창기 이색상품 정도로 여겨졌던 폴더블폰은 지난해 대박이 났다.

2020년 200만대가량이던 삼성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지난해 약 800만대로 4배가량 늘었다. 시장전망치인 700만대를 훨씬 웃도는 판매량이다. 올해 출하량 목표는 1300만대 가량으로 작년(2021년)보다 160% 넘게 높여잡았다. 삼성 폴더블폰의 인기는 중국 업체들의 참전을 이끌어냈다. 작년 말부터 오포, 샤오미, 화웨이 등이 삼성폰을 벤치마킹한 폴더블폰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급성장하는 폴더블폰에 맞춰 주목받는 국내 기업이 있다. 삼성 폴더블폰이 잘 팔릴 때마다 이 회사 주가가 오른다. 바로 '삼성 폴더블폰 수혜주' 세경하이테크다. 세경하이테크는 삼성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인 특수 보호필름을 독점 수주하고 있는 회사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울트라신글래스(UTG)를 보호하기 위해 전면에 부착하는 필름이다. 

세경하이테크는 2006년 창업한 부품소재 기업이다. 삼성SDI LCD사업부에서 10여년간 몸담았던 이영민 대표가 창업했다. 이 회사의 첫 제품은 피처폰 내부에 부착하는 고정용 양면테이프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 시장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세경하이테크도 빠르게 스마트폰 필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하던 세경하이테크는 2014년 매출액이 30% 이상 급감했다. 모바일 시장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하지만 세경하이테크는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2015년 삼성전자 1차 협력사에 등록되면서 광학필름을 공급하면서, 매출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광학필름은 폴더블폰용 특수 보호필름과 젤리 형태의 투명 접착필름을 말한다. 이 가운데 특수 보호필름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울트라신글래스(UTG)를 보호하기 위해 전면에 부착하는 필름이다. UTG는 두께가 매우 얇아서 접을 수 있는 유리 소재의 필름이다. 삼성전자가 2020년에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폰에 UTG 사용을 늘리고 있다.

광학필름 사업은 삼성 폴더블폰 인기와 맞물려 세경하이테크의 주요 사업 중 최대 매출을 올리는 '효자' 품목이다. 2019년 삼성에 첫 단독 공급사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세경하이테크는 경쟁사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회사 전체 매출 중 광학필름 사업 비중은 39%에 달한다. 

폴더블폰 인기와 맞물려 실적 기여도도 높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세경하이테크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특수 보호필름을 공급받기 시작한 작년 2분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에는 매출액 890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59%, 456% 증가했다. 이 결과 세경하이테크는 작년(2021) 매출 280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대폭 높일 계획이어서, 폴더블폰용 특수 보호필름을 제작하는 세경하이테크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 목표치는 재작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800만대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세경하이테크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플더블폰용 특수 보호필름 등 광학필름 외에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 사출필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데코필름은 스마트폰 후면의 글래스(유리)나 플라스틱에 텍스트나 색상을 입히기 위한 필름이다. 데코필름은 폴더블용 특수 보호필름을 생산하기 전에 회사의 주력 매출원이었다. 세경하이테크는 MDD 공법으로 데코필름을 제작한다. MDD 공법은 건조된 잉크를 박막으로 필름에 붙인 뒤 전류로 열을 가해 인쇄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액상 잉크 도포 방식보다 정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세경하이테크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나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에 데코필름을 납품하며 매출을 키워왔다. 

사출필름은 스마트폰 내부에 부착하는 기능성 테이프다. 부품 위치를 고정하고 방열·방수 역할을 한다.

(단위=억원 / 자료=세경하이테크)

글라스틱도 세경하이테크이 주요 사업 중 하나다. 글라스틱은 폴리카보네이트(PC)와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를 합성해 유리 질감을 표현한 플라스틱 제품이다. 유리와 비교해서 투과율과 경도는 낮지만 단가가 30% 이상 저렴하다. 주로 스마트폰 백커버에 쓰인다. 현재 삼성전자, 중국 오포 등에 글라스틱을 납품 중이다.

세경하이테크는 기능성 필름 위주의 사업을 다각화하는데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글라스틱을 활용해 스마트폰 케이스다. 세경하이테크는 작년 말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스칼라'를 공개했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고 비중은 크지 않지만 B2B 위주의 회사가 B2C에 발을 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에는 전장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9월 수원 2공장을 자동차 내부 인테리어용 필름 공급을 위해중축했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기아자동차 등에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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