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ODM 저가 스마트폰 최대 1억대까지 늘린다
삼성전자, 내년 ODM 저가 스마트폰 최대 1억대까지 늘린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8.22 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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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ODM 모델 흥행이 전제"
중국·인도 스마트폰 시장 겨냥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가 내년 저가 스마트폰 생산자개발생산(ODM :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물량을 최대 1억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연간 약 3억대 스마트폰을 출하한다. 출하 스마트폰의 30% 수준을 ODM으로 생산하겠다는 의미다. ODM 방식은 대부분 부품을 삼성전자가 아닌, 생산 업체가 조달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거래하는 부품 업계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수주 물량이 급감할 수 있다"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뇌부는 최근 이 같은 안을 확정하고 구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내년 출시 모델 기획 프로젝트를 중국 업체에 맡겼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내년에 7000만대에서 최대 1억대까지 저가 스마트폰을 ODM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중국 윙텍(Wingtech, 闻泰科技)과 화친(Huaqin, 華勤)이 주요 거래선으로, 또 다른 ODM 업체인 롱치어(Longcheer, 龍旗)에게도 생산을 맡길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려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ODM 모델이 일정 수준 이상 판매량 목표치를 채워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부에서도 ODM 방식 전면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ODM 생산을 맡길 제품은 갤럭시 J 시리즈 등 판매 가격이 100~200달러 수준인 저가 스마트폰이다. ODM은 제조업자가 개발, 설계부터 부품 수급까지 모두 도맡는 방식이다. 제조업자가 주문자 요청에 따라 상품을 만들면 주문자가 라벨만 붙인다.

삼성전자가 ODM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4억5900만대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19%에 달했지만, 지금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에 그쳤다. 반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주요 4개 업체 점유율은 86%에 달했다. 이들 업체로부터 시장 점유유을 빼앗아 오려면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고 판단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30달러(약 16만원)대 이하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는 힘들다. 우리가 생각한 기준을 충족한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에서 ODM 생산한 스마트폰은 인도 등 성장 시장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국 업체 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였지만, 2018년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

ODM 확대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차기 무선사업부장으로 예상되는 노 사장이 ODM을 강력하게 밀고 있어 내년에 당장 ODM 물량이 1억대가 되지 않아도 점진적인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품 업계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메모리 등 핵심부품만 조달할 계획이다. 나머지 개별 부품은 중국 ODM 업체가 조달 권한을 가져간다. 삼성전자의 기존 거래선이 중국 ODM 업체를 상대로 새롭게 영업활동을 벌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업체가 거래를 타진한다고 해도 결제 조건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 "삼성전자는 중소 부품업체에 한 달에 두 번 현금으로 결제해주는 반면, 윙텍과 화친은 4~6개월 뒤 정산해 준다"고 했다.

ODM 물량을 확대하면 삼성전자 제조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과거 폰 시장의 강자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등은 후발 주자에 점유율을 뺏길 당시 ODM 전략을 적극 펼쳤지만 결국 실패했다. 품질 저하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하락, 자체 부품 생태계 와해 등에 따른 전체적인 경쟁력 저하 같은 부작용도 우려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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