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남편이 인수한 바이옵트로, 새 출발부터 '삐걱'...양수도대금 잔금납입일 또 연기
클라라 남편이 인수한 바이옵트로, 새 출발부터 '삐걱'...양수도대금 잔금납입일 또 연기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01.05 16: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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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납입일, 작년 12월14일에서 올해 1월10일까지 3번 연기
'새 주인' 엔피엑스홀딩스 등 양수인 구성과 주식 수도 변경
(자료=바이옵트로)

최근 엔피엑스홀딩스에 경영권이 넘어간 인쇄회로기판(PCB) 전기검사장비(BBT:Bare Board Tester) 업체 바이옵트로가 새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경영권을 확보한 투자회사 엔피엑스홀딩스의 잔금 납입일이 지난해 12월14일에서 12월28일로 연기되더니, 다시 올해 1월3일, 1월10일로 모두 3번 연기됐다. 양수인 구성도 바뀌었다. 엔피엑스홀딩스가 바이옵트로 경영권 확보를 노렸던 시기 이른바 '쩐주' 구성이 확실치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옵트로를 인수한 엔피엑스홀딩스는 연예인 클라라의 남편 사무엘 황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다. 

엔피엑스홀딩스의 주요 사업내용은 '법인인수합병(M&A)분할합병컨설팅'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자산총계는 184억5200만원, 당기순손익은 56억4800만원 적자였다. 

엔피엑스홀딩스 외 4인이, 김완수 전 바이옵트로 대표 외 5인으로부터 바이옵트로 주식 247만3610주를 297억원에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12월1일이었다. 당시 엔피엑스홀딩스는 전체 양수도대금 297억원 중 3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267억원을 같은해 12월14일까지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엔피엑스홀딩스는 12월14일 잔금 267억원 중 124억원을 '1차 중도금'으로 지급하는 데 그쳤다. 이때 나머지 143억원 중 68억원은 '2차 중도금'으로 다음날인 12월15일, 나머지 75억원은 같은달 28일에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해 12월28일 엔피엑스홀딩스는 잔금 75억원 납입일을 2024년 1월3일로 연기했다. 이달 3일 엔피엑스홀딩스는 잔금 75억원 중 30억원을 '3차 중도금'으로 이날 지급하고, 나머지 45억원은 다음주인 10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일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후 한달 동안 잔금 납입일이 3번 바뀌었다. 전체 계약규모 297억원 중 잔금 45억원은 15%에 해당한다. 

업계에선 기업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에는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편이어서, 이번처럼 잔금 납입일이 여러 차례 연기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잔금 납입일이 이처럼 많이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엔피엑스홀딩스 측이 구상했던 이른바 '쩐주' 구성이 처음부터 메이드(확정)된 상태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 말처럼 엔피엑스홀딩스 측이 김완수 전 바이옵트로 대표 외 5인으로부터 바이옵트로 지분 247만3610주를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던 지난해 12월1일과, 같은달 14일 이후 양수인 구성과 양수 주식 수가 달라졌다.

지난해 12월1일 계약 체결 당시 엔피엑스홀딩스는 바이옵트로 주식 47만3610주를 양수할 예정이었지만, 57만3610주로 10만주가 늘었다. 아바쿠스글로벌의 양수 물량은 50만주에서 40만주로, 갤럭시1호조합의 양수 물량은 50만주에서 30만주로 줄었다.

또, 당초 각 50만주씩 양수하기로 했던 아바쿠스투자조합 제01호와, 일로지는 양수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김경수 엔피엑스(바이옵트로의 새 사명) 대표 40만주, 더블유에프컨트롤조합 40만주, 퀀텀이구성장 1호조합 40만주 등이 새로운 양수인 명단에 포함됐다. 

경영권을 확보한 엔피엑스홀딩스는 지난해 12월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바이옵트로 사명을 엔피엑스로 바꾸고, 바이옵트로 대표 역시 김완수 전 대표에서 사무엘 황과 김경수 공동대표로 바뀌었다. 사무엘 황 대표는 연예인 클라라씨의 남편이다. 임시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을 추가한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엔피엑스홀딩스는 바이옵트로의 PCB 전기검사장비 부문을 사업부 형태로 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바이옵트로 인력도 고용이 승계돼 현재 대부분 근무 중이다. 

PCB 업계 일각에선 향후 바이옵트로의 PCB 전기검사장비 사업 부문만 분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바이옵트로는 국내외 유력 PCB 업체에 전기검사장비를 공급 중이다. 경쟁사는 일본 니덱-리드와 중국 업체 등이다. PCB 전기검사장비 핵심은 광학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자국 업체 장비를 선호하는 PCB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엔피엑스홀딩스에 인수된 바이옵트로의 기술력과,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향후 바이옵트로의 PCB 전기검사장비 사업 분사 가능성도 타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6년 코넥스에 상장했던 바이옵트로는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1월에는 하이엔드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용 전기검사장비 개발을 마쳤다. 코로나19 첫해였던 2020년부터 FC-BGA 수요가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FC-BGA용 전기검사장비 개발이 빨랐던 편은 아니다. 이 부문은 니덱-리드가 장악하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바이옵트로는 지난해 4~9월(2023회계연도 상반기) 매출 27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6%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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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호 2024-01-15 16:13:15
니덱-리드는 작년에 사명이 바꾼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저 사명을 사용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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