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용 8세대 OLED 증착기, 결국 일본 캐논토키가 주도하나
IT용 8세대 OLED 증착기, 결국 일본 캐논토키가 주도하나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10.18 15: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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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는 애플..."IT용 OLED 시장 '큰손' 애플이 캐논토키 선호" 관측
삼성D, 1단계 라인용은 알박과 개발 중...2단계는 캐논토키 가능성
LGD는 선익시스템·야스와 증착기 개발 중...애플 설득은 지켜봐야
애플 맥북 프로(2021년 모델)
애플 맥북 프로(2021년 모델)    (출처:애플)

IT용 8세대 OLED 시장 개화를 앞두고 증착장비 최강자 일본 캐논토키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곳이 캐논토키가 아닌 다른 업체와 증착기를 개발 중이지만, IT용 OLED 최대 '큰손' 애플은 여전히 캐논토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증착기 개발 초기여서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과, 결국 애플이 바라는 대로 진행될 것이란 '대세론'이 업계에서 함께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의 IT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기 개발이 1년을 넘기면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단위 투자가 뒤따를 IT용 8세대 OLED 장비 발주 시기도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첫번째 IT용 8세대 OLED 증착기를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

IT 제품은 태블릿·노트북 등 10~20인치 내외 화면 기기를 말한다. 8세대 라인에서 IT용 OLED를 만드는 것이 기존 5.5~6세대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높다. 8세대 유리원판이 5.5~6세대보다 커서 짧은 시간에 더 많은 OLED를 만들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해온 증착기는 각기 다른 문제, 또는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이 시장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선호하는 캐논토키가 아닌, 다른 업체와 증착기를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본 알박과 개발 중인 8세대 풀컷 수직 증착기로는 애플 납품을 기대하기 어렵다. 알박의 증착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이 될 'T8'(가칭)의 1단계 라인에 설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곳에서는 적(R)녹(G)청(B) 발광층을 1개층으로 쌓는 '싱글 스택' 방식 OLED를 양산할 예정인데, 애플은 RGB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는 '투 스택 탠덤' OLED를 선호한다.

T8 1단계 라인도 투 탠덤 OLED를 만들 수 있는 일부 공간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8세대 유리원판 투입기준 월 1만5000(15K)장 규모의 T8 1단계 라인에서 투 탠덤 OLED 양산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8 1단계 라인 고객사로 삼성전자 외에 델, 휴렛팩커드(HP), 레노버 등을 확보하고 경제성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T8 2단계 라인에 캐논토키의 8세대 하프컷 수평 증착기를 설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한다. 캐논토키 장비로 T8 2단계 라인을 구성하면 이곳은 투 탠덤 OLED를 양산하는 애플 전용 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패널 업체의 IT용 8세대 OLED 사업이 결국 '애플 비즈니스'여서 이곳이 해당 사업의 핵심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알박 장비 개발이 중단되면 T8 1단계 라인부터 캐논토키 장비를 설치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선익시스템의 증착장비, 야스의 증발원, LG이노텍의 마스크 등을 활용해 8세대 하프컷 수평 증착기를 개발하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아직 애플을 설득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란 대형 고객사를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중소형 OLED 사업의 유일한 고객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알박 증착기를 적용한 라인에서 삼성전자 등에 납품할 OLED를 양산할 수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캐논토키 장비가 채택되면 기존에 진행했던 개발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논토키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과거 6세대 OLED 개발 당시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현재는 8세대 OLED 잠재 고객사가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 BOE 등 여럿이다. 캐논토키는 지난해부터 장비 공동 개발보다는 '발주하면 개발·공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토키가 특정 패널 업체와 장비를 공동 개발하면 독점계약 등에 묶여 사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BOE도 캐논토키에 장비를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기존 6세대 라인에서 만들 예정인 첫번째 아이패드 OLED 개발에 참여하지 못해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보다 IT용 8세대 OLED 증착기 반입 시점은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애플이 선호하는 캐논토키 장비가 결국 IT용 8세대 OLED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반면, 아직은 새로운 장비 개발 초기여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세대 장비를 개발할 때 노이즈(잡음)가 없었던 때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후 유리기판을 자르지 않고 유기물을 증착하면 풀컷(Full Cut), 유리기판을 절반으로 자르고 이후 유기물을 증착하면 하프컷(Half Cut)이라고 부른다. 파인메탈마스크(FMM) 중앙 부위 처짐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리기판을 지면과 수직에 가깝게 세우고 유기물을 증착하면 수직 증착, 유리기판을 지면과 평행한 방향으로 띄워 유기물을 증착하면 수평 증착이라고 부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8세대 풀컷 수직 증착이 기존 기술과 비교하면 변화폭이 크다. 하프컷 수평 증착은 기존 6세대에서 활용했던 방식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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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2-10-19 1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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