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각선 "QD-OLED 추가 투자 회의적" 전망도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추가 투자 논의는 빨라야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능력은 지금과 같은 월 3만장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에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추가 투자 심의를 진행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심의에서는 고객사와 시장 수요 등 투자 타당성을 따져야 하는데 QD-OLED는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추가 투자 논의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낮은 수준으로 알려진 QD-OLED 생산수율이다. 증착 공정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 추가 투자 논의를 기대하기 어려워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능력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 QD-OLED 추가 투자를 심의하고 집행하더라도 장비 발주와 제작, 입고, 설치 등을 고려하면 2024년은 돼야 추가 라인 양산 가동이 가능하다.
추가 투자 심의가 중요한 이유는 QD-OLED 사업 지속성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제품 라인업을 늘려야 QD-OLED 시장 침투율 확대, 규모 경제 실현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양산 가동 중인 충남 아산 Q1 라인의 QD-OLED 생산능력은 8.5세대(2200x2500㎜)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3만(30K)장이다. 월 30K 생산능력으로는 하이엔드 제품 시장 대응도 만만치 않다. 현재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월 30K 생산능력으로 TV·모니터용 QD-OLED 패널을 연간 100만대 초반까지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말까지 수율을 70%까지 올린다는 가정에서 나온 수치다.
LG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화이트(W)-OLED 패널은 R-P-M 세 등급으로 나뉜다. W-OLED 패널 최대 구매자인 LG전자는 M등급 패널을 지난해 출시한 A시리즈 OLED TV에 적용한 바 있다. 60헤르츠(Hz) 화면주사율을 지원하는 보급형 제품으로 TV 시장에서 OLED 제품 침투율을 높일 수 있다. LG전자도 수익을 남기기 용이한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 W-OLED 생산능력은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 공장을 더해 월 170K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W-OLED 패널 출하량 목표는 1000만대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QD-OLED 최대 고객사가 돼야 할 삼성전자 TV 사업부가 QD-OLED 채용에 소극적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QD-OLED 성능과 수율, 가격 등이 삼성전자 등 고객사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QD-OLED 추가 투자보다 QD 나노로드 발광다이오드(QNED) 투자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무기물을 사용하는 QN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또 다른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편, 지난해 4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 당초 계획이 월 30K 규모 2단계와 3단계 QD-OLED 투자를 각각 2021년 말과 2022년 말에 집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대로라면 2단계 라인은 2022년 장비 입고, 2023년 중반 가동해야 하고, 3단계 라인은 2023년 장비 입고, 2024년 중반 가동해야 한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장비를 입고한 1단계 라인 생산능력 월 30K는 전체 계획 4분의 1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