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한다
LG,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한다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1.09.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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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들이 주로 만드는 제품
안정성 높고 가격 저렴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이미지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이미지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업체들이 주로 만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시작했다.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준비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튬인산철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 종류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의 삼원계와 달리 인산, 철을 양극재로 쓴다.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다. 열폭주가 없어 전기차 전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니켈이나 코발트를 쓰지 않아 가격도 저렴하다. 대신 무게가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EV) 1회 충전거리가 짧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중앙연구소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파일럿 라인이 마련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 형태는 파우치형이다. 원통형, 각형 사업을 하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LG화학과도 협업을 진행한다. 핵심소재 조달을 위해서다. LG화학이 중국 소재 업체와 합작사(JV)를 만들고, LG에너지솔루션이 원료를 받아 배터리를 만드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리튬인산철 개발 필요성에 대해 사내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연초 잠시 개발이 미뤄졌다가 최근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본적으로 배터리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저가 전기차(EV) 등 여러 적용 제품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번 내비쳤다.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 전기차 시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중저가가 아닌 프리미엄 시장 선점이 사업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테슬라가 중국산 모델3와 모델Y에 CATL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애플, 리비안 등 신규 업체들도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렴한 가격, 높은 안정성, 빠른 충·방전 속도, 과거 삼원계 배터리 수준으로 높아진 에너지 밀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만들더라도 철저하게 저가, 신흥시장 위주로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폭스바겐도 저가형 전기차는 값싼 망간을 이용한 하이망간 양극재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원가절감 목적과 함께 높아진 위상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 10%에서 오는 2030년 30%로 세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동안 삼원계 배터리는 70%에서 30%로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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