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격전지 'IT용 OLED'가 온다
차세대 격전지 'IT용 OLED'가 온다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8.1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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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애플 IT 제품용 OLED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삼성D·LGD 모두 IT용 8.5세대 OLED 개발 돌입
애플이 시장 좌우...아이폰 OLED보다 경쟁 치열
애플의 12.9인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아이패드 프로(2021년 모델)
애플의 12.9인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아이패드 프로(2021년 모델)

태블릿 등 IT 제품용 OLED 시장이 새 격전지로 부상했다. LG디스플레이가 17일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하며 애플 IT 제품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완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앞서 IT 제품의 OLED 적용을 늘리며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태블릿과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그리고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IT 제품용 OLED 기술 개발과 양산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앞서지만, IT 제품 시장 최대 '큰손'은 애플이다. 삼성전자는 OLED 갤럭시탭(태블릿)과 갤럭시북(노트북) 등을 이미 판매 중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첫 번째 OLED 아이패드 패널도 삼성디스플레이만 개발한다. 하지만 애플이 로드맵에 따라 아이폰(스마트폰)에 이어 아이패드(태블릿), 맥북(노트북), 아이맥(PC)에도 OLED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이 시장에서 애플 입김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7일 발표한 3조3000억원 투자계획도 '대응 투자'란 분석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로선 애플의 두 번째나 세 번째 OLED 아이패드 패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식하도록 놔둘 수 없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OLED 패널 양산은 삼성디스플레이에 2년 뒤졌지만 IT 제품용 OLED에서는 1년 이상 격차를 두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업계에선 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기존 6세대(1500x1850mm) 유리원장용 기술 외에 8.5세대(2200x2500mm)용 기술도 개발 중이다. 8.5세대 유리원장을 사용하면 6세대 유리원장보다 한번에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다. 13.3인치 패널의 경우 6세대 원장에선 48대를 만들 수 있지만 8.5세대에선 96대(하프컷 48대씩) 제작이 가능하다.

IT용 8.5세대 OLED 기술 개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물 증착에 필요한 파인메탈마스크(FMM)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협력사인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지난 2분기부터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 중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8.5세대 장비 개발을 마치면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약간 변형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IT용 8.5세대 OLED는 노트북과 모니터 등에 본격 적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제품 화면은 10인치대 중반 이상이어서 6인치 내외 스마트폰, 10인치 내외 태블릿 화면보다 크다.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화면이 커지면 기술 난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패널 업체는 그만큼 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완제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노트북 등에 OLED 채용을 늘리면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탭과 갤럭시북 등에 OLED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위축돼 IT 제품에서 OLED 적용을 늘려 매출을 회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패널 업체에 요구하고 있는 OLED '투 스택 탠덤'(2 Stack Tandem) 구조도 삼성전자가 먼저 IT 제품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 스택 탠덤 구조는 OLED에서 적(R)·녹(G)·청(B)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는 기술을 말한다. 이 구조는 기존 스마트폰 OLED에 적용해온 RGB 1개층의 '싱글 스택'(Single Stack) 구조보다 화면 밝기가 2배, 수명이 4배 가까이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수명이 2~3년인 스마트폰과 달리 IT 제품은 오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투 스택 탠덤 구조가 유리하다.

투 스택 탠덤 기술에선 LG디스플레이가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에 투 스택 탠덤 구조를 적용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공급하는 아이패드 OLED, 이미 판매 중인 삼성전자 노트북 OLED 등에는 싱글 스택 구조를 사용한다.

삼성전자의 OLED IT 제품 출하량은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요 고객사가 애플이 유일한 LG디스플레이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패널을 납품한 이력과 기술을 애플과의 협상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이러한 구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에 기술 개발을 촉구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단가 인하를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애플의 첫 번째 OLED 아이폰인 아이폰X(2017년 모델)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리퍼브(수리)용 아이폰 OLED 패널 납품을 시작으로 지난 2019년 아이폰 신제품부터 OLED 패널 물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아이폰 OLED 패널 물량은 LG디스플레이가 50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가 1억2000만대 내외다. 중국 BOE는 아직 리퍼브용 OLED 패널만 납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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