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선에 중국 통신모듈…국가기간망 '구멍'
전력선에 중국 통신모듈…국가기간망 '구멍'
  • 이종준 기자
  • 승인 2020.11.2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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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원격검침기 100만대에 중국 업체 모듈
SK텔레콤 4차 AMI 사업 통해 납품

공기업 한국전력공사가 국내에 보급한 원격검침기 100만대에 중국 업체가 만든 통신모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주도로 중국산 통신 장비·부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가 기간 산업인 전력 정보가 다뤄지는 네트워크에 중국산 통신모듈이 사용되는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수주한 '4차 원격검침인프라(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을 통해 중국 통신모듈업체 가오란(Gaoan Communication, 深圳市高冉通讯有限公司)의 통신모듈이 원격검침용 사물인터넷(IoT)망으로 공급됐다.

국내 통신모듈업체 엔티모아가 가오란의 통신모듈을 국내에 들여와 전파인증을 받았다. 엔티모아 관계자는 "가오란에서 만든 통신모듈을 SK텔레콤 망에서 쓸수 있게 최적화를 했다"며 "통신모듈 라벨에 제조원은 가오란, 판매원은 엔티모아라고 표시해 납품했다"고 말했다.

엔티모아가 해당 모듈을 국내 원격검침기업체인 누리텔레콤으로 납품하고, 누리텔레콤이 원격검침기로 만들어 한국전력에 공급하는 구조다. 통신모듈은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엔티모아, 누리텔레콤, SK텔레콤은 모두 원격검침기의 통신모듈 제조사를 인지하고 있었다.

한전 관계자는 "규격에 부합한 제품으로 공정한 입찰 과정을 거쳐 납품업체가 선정된다"며 "SK텔레콤의 망 인증과 국정원의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통과한 제품을 납품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의 모듈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도 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광둥성 선전시 가오란 공장을 직접 실사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엔티모아가 설계하고 가오란이 단순 위탁생산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 위탁생산이 아닌 이른바 '딱지갈이' 형태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가오란의 하드웨어와 펌웨어 설계 기반 위에 엔티모아가 일부 기능을 올렸다는 의혹이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가오란의 자본금은 50만위안(8400만원)이다. 회사 대표인 우젠(吴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오란의 기업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간략한 영문 기업 소개가 담긴 페이지 1개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이 수주한 4차 AIM사업에서 롱텀에볼루션(LTE) M1 망을 쓰기 시작하면서 기존 미국 알테어 칩에서 미국 퀄컴 칩 기반으로 통신모듈이 변경됐다. 엔티모아는 퀄컴의 라이센스가 없고 가오란은 퀄컴 라이센스 업체다. 엔티모아 관계자는 "퀄컴으로부터 중국에서 라이센스 받은 통신모듈을 한국에 들어오는데 대해 문제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누리텔레콤의 통신모듈 선정과정에 엔티모아를 비롯해 국내 AM텔레콤과 우리넷, 이탈리아 텔릿(Telit)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티모아를 제외한 업체 3곳은 모두 퀄컴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엔티모아의 통신모듈 생산단가가 가장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통신 모듈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퀄컴의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해외에서 퀄컴 라이센스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업체와 경쟁하면 생산 단가에서 불리하다"며 "보안 위험 가능성과 상관없이 단가경쟁으로만 가면 중국 업체의 통신 모듈을 들여오는 일이 더욱 빈번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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