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로 계약금' 체계 손질하나
LG화학 '제로 계약금' 체계 손질하나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0.08.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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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체계 바꿔달라" 요청

LG화학 협력사들이 계약금 없이 발주(PO)를 진행하는 현행 결제 조건 개선을 요청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최근 LG화학 구매팀이 협력사 현황 점검차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현재 LG화학 협력사들은 계약금 없이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2018년 이전에는 '계약금-중도금-잔금' 체계였다. 예컨대 계약금 20%, 중도금 50%, 잔금 30% 식이다. 2018년 이후엔 '중도금(FOB)-잔금' 순으로 체계가 변경됐다. 장비를 선적하면 공급가액의 70%를 중도금으로 받는다. 장비를 공장에 설치하고 정상적으로 작동되면 나머지 금액이 입금된다. 이 과정에 평균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계약금이 없어지자 2차 협력사가 직접 영향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약금을 받아 2차 협력사에 자재, 인건비를 지급했지만, 지금은 현금이 부족해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등으로 배터리 투자가 잠시 주춤하면서 일부 2차 협력사는 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법인별로 결제 조건이 다른 것도 협력사 어려움이 커진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계약금이 없다는 조건은 동일하지만, 국내는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잔금이 지급된다. 그러나 중국 난징 법인과 같은 일부 해외 사업장은 잔금 지급까지 최대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부 협력사는 현금 확보를 위해 납품 단가를 깎아주며 계약금 지급을 약속받는 등 결제 조건을 바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결제 조건이 가장 불리하다"며 "중국 배터리 업체도 계약금은 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계약금을 10~20% 가량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도금은 40~60% 수준이다. 삼성SDI는 100일 이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60일 이내에 각 대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LG화학은 협력사들의 요구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계약금을 다시 지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협력사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계약금 문제가 언급됐고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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