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협력사 '통행세' 논란에 입 연 홍순국 LG전자 생기원장
장비 협력사 '통행세' 논란에 입 연 홍순국 LG전자 생기원장
  • 이기종 기자
  • 승인 2019.07.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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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과거의 일"
홍순국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생기원) 원장(사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생기원) 원장(사장)이 이른바 '통행세' 논란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한 부분이 있고, 오해를 불렀던 부분도 이미 과거의 일"이라고 밝혔다.

홍순국 사장은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9'에서 기자와 만나 LG전자 생기원과 관련한 통행세 논란은 더 이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행세란 협력사가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에 장비를 납품할 때 LG전자 생기원과 공급계약을 맺는 관행을 말한다. 협력사 입장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하지 않는 LG전자 생기원에 수익 일부를 지급해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홍 사장은 이러한 구조에 대해 '애플의 눈높이'와 '계열사의 관리복잡도'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LG가 애플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LG전자 생기원이 국내 중소업체가 일거리를 확보하도록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은 국내 중소업체와 장비를 1대 1로 거래하지 않는다"면서 "애플이 LG전자 생기원에 (중소업체의 장비 품질) 책임을 져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생기원이 일종의 품질 보증을 했다는 의미다. 

홍 사장은 "생기원이 아니었으면 일거리가 없었을 중소업체에, 생기원이 공급계약을 대신 맺으면서 일감을 확보해준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업체 장비를 사용하려던 애플을 어렵게 설득해 국내 업체가 계약을 따낸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기업 중 일부는 기술이전을 받기도 했고, 짧은 시간에 매출이 급성장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또 "LG 계열사 입장에서도 중소업체를 일일이 관리하기 어려워, 생기원에 해당 기업 장비 완성도를 높여달라는 요구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홍 사장은 "이처럼 생기원을 통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었는데, 외부에서 볼 때 이를 (통행세로) 오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오해를 사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몇 년 전부터 계열사에 공급할 때는 직접 계약하라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 전 일인데,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중소업체 사이에서 이러한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홍 사장은 "생기원은 장비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생기원은 장비 매출을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고, 요소기술 연구개발(R&R)에 집중한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장비업체가 장비 가격을 비싸게 부르는 경우 우리가 대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생기원은 LG 계열사가 필요한 생산장비를 개발하는 연구소로 1987년 설립됐다. 그룹 전체 기술력 향상과 구매 효율 제고를 위해 만들었다. LG전자 생기원이 개발·설계하면, 협력사가 이를 토대로 장비를 생산해 이익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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