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의 ITC 특허침해조사 신청 이유 있었다...중고폰 출하량 급증세
삼성D의 ITC 특허침해조사 신청 이유 있었다...중고폰 출하량 급증세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4.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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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 2022년 2.8억대→2026년 4.1억대"
카운터포인트 "리퍼브 시장 애플 점유율 49%...삼성전자 26%"
삼성D, 작년 12월 美ITC에 OLED 특허침해조사 신청..."BOE 겨냥"
애플이 2019년 출시한 아이폰11
애플이 2019년 출시한 아이폰11 <자료=애플>

전세계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2년 2억8260만대에서 2026년 4억133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연간 스마트폰 신제품 출하량 13억대의 22%, 3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25일 복수의 시장조사업체는 지난해 전세계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260만대로, 2021년 2억5340만대보다 11.5% 증가했다. IDC가 집계한 중고 스마트폰은 공식 수리(리퍼브) 스마트폰과 일반 중고 스마트폰 모두를 가리킨다. IDC는 전세계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6년에는 4억133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때 시장가치는 999억달러(약 133조원), 중고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240달러(약 32만원)다.

IDC는 소비자가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매입하면서 신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제조사 등의 '보상판매'(Trade-in) 프로그램이 신규·중고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상판매가 자리잡지 않은 여러 지역에서도 보상판매가 늘었다. 미국·캐나다·서유럽 등 성숙 시장에서는 이동통신사 등의 보상판매가 제품 교체주기 단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IDC는 덧붙였다.

2019~2022년 스마트폰 신제품(회색)과 리퍼브(수리) 스마트폰(빨간색) 출하량 성장률 비교 <자료=카운터포인트>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전세계 리퍼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비 5% 늘어난 1억7000만~1억8000만대라고 밝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리퍼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속 성장했다. 연간 스마트폰 신제품 출하량 13억대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중고 스마트폰이 생기는데, 지난해에는 13%(1억7000만~1억8000만대)가 리퍼브 시장에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따른 중국의 리퍼브 스마트폰 판매 17% 감소가 없었다면, 전세계 리퍼브 스마트폰 시장은 더 큰 폭으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역별로 인도는 19%, 중남미는 18% 성장했다. 리퍼브 제품 판매에서 5G 침투율은 13%까지 늘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리퍼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49%, 삼성전자 점유율은 26%였다. 애플은 지난해 리퍼브 아이폰 판매량을 16% 늘리면서 리퍼브 시장 점유율을 49%까지 올렸다. 리퍼브 제품 수요는 아이폰 신제품 판매와 서비스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이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8%에서 2022년 26%로 감소했다. 2022년 일부 갤럭시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바꾸면서 삼성전자 리퍼브 스마트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러한 흐름이 2023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리퍼브 스마트폰 수요 성격은 달랐다. 성숙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 구매자, 신흥시장은 피처폰 사용자의 스마트폰 시장 유입이 많았다.

리퍼브 스마트폰 공급의 경우, 리퍼브 스마트폰 업체가 공급하는 물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프리미엄과 플래그십 리퍼브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 비율이 늘었고, 이 때문에 리퍼브 제품 평균판매가격도 올랐다. 리퍼브 제품에 대한 신뢰 확대와, 사업모델 진화, 효과적 시장전략 등으로 보상판매 물량도 늘었다.

애플 아이폰11 리퍼브(수리) 제품 <자료=아마존>

카운터포인트는 리퍼브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대해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로 리퍼브 제품 공급이 제약되고 있다"며 "리퍼브 스마트폰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같은 신흥시장에 제한적 공급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성숙 시장은 자체 수요 대응에 주력하고 있어 해외 수출이 줄고 있다"며 "전세계 리퍼브 스마트폰 시장은 자체적으로 수리와 리퍼브 생태계를 갖추기 위한 전환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애플 아이폰 시리즈 보상판매 후 리퍼브 제품 재판매까지 과정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미국 스마트폰 도매업체 USMP는 200달러를 지급하고 128GB 아이폰11 모델을 보상판매로 구입한 뒤 데이터 삭제와 세척 등 리퍼브 과정을 거친 뒤 350달러에 되팔았다. 해당 모델 신품 가격 500달러보다 30% 싸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미국에 수입돼 판매되는 수리(리퍼브)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침해조사를 신청했다. 이로부터 한달 뒤인 지난 1월 ITC는 특허침해조사를 개시했다.

이때 삼성디스플레이는 17개 미국 수입업체가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 중인 OLED가 자사 다이아몬드 픽셀 등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는 소비자 수리권 확대 움직임과 함께, 이처럼 스마트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설(서드파티) 수리업체가 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ITC 특허침해조사 신청이 중국 BOE를 겨냥한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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