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 새 사령탑 송금수 대표 "3년 후 매출 2배로 키우겠다"
PI첨단소재 새 사령탑 송금수 대표 "3년 후 매출 2배로 키우겠다"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4.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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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영권 매각 불발 이후 새 대표이사로 선임돼
PI첨단소재 전신 SKC코오롱PI 창립멤버 출신 첫 대표
"2026년 매출 지금의 2배...첨단산업 중심 사업 재편"
"경영권 재매각 추진 여부는 최대주주가 결정할 일"
송금수 PI첨단소재 대표 <사진=PI첨단소재>

PI첨단소재는 지난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대주주가 홍콩계 사모펀드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주가하락과 맞물려 결국 무산됐다. 불황 여파로 실적도 좋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2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9%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5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2% 급감했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경영진도 바뀌었다. 2017년부터 회사경영을 이끌던 김태림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대신 송금수 부사장(사업부문장)이 지난 3월 새 대표이사를 맡았다. 신임 송금수 대표는 PI첨단소재의 전신인 SKC코오롱PI 창립멤버 출신이다. 경영권 재매각을 위한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가 송금수 대표에 주어진 미션이다.

PI첨단소재의 새 사령탑을 맡은 송금수 대표를 만나봤다. 송 대표는 최근 《디일렉》과 인터뷰를 통해 "3년 뒤 회사 매출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매출 3019억원, 2022년 매출 2764억원이던 것을 2026년까지 2배인 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그는 "2026년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사업 중심축을 모바일에서 첨단산업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PI첨단소재에서 첨단산업 분야는 전기차와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율주행, 로봇 등에 필요한 폴리이미드(PI) 제품 등이다.

PI첨단소재는 시장 점유율 30%로 세계 1위인 PI 필름과 함께, PI 바니시와 파우더 성형품 등 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는 "현재 회사 매출에서 첨단산업 비중은 25%"라면서 "사업 중심축을 옮기면 종합첨단소재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달에는 모빌리티팀을 신설했다.

PI 필름은 전기차 분야 적용이 늘고 있다. 송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PI 필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과거 저렴한 중국산 PI 필름을 적용했던 배터리 업체가 국산 PI 필름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료 투입 단계부터 마지막 슬리팅 후 최종 제품화까지 모든 공정에서 금속 이물이 바니시나 필름에 혼입되지 않도록 막는 '메탈프리'(Metal-Free) 기술을 고객사들이 호평했다"고 덧붙였다.

사업을 확대 중인 PI 바니시의 경우, 전기차 모터 각선 절연재료용 PI 바니시를 지난 2020년 인증받고 2021년부터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국산 전기차용 모터 각선 절연재료 PI 바니시는 PI첨단소재가 독점 공급 중이다. 송금수 대표는 "코팅층 두께를 줄이면서도 물성과 두께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PI첨단소재는 해외 전기차 업체와, 국내 제조사의 해외 공장에 납품하기 위해 PI 바니시 해외 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 플렉시블 OLED의 PI 기판용 PI 바니시에 대해선 "올해 하반기 좋은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양산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회사 실적에 대해선 하반기 반등을 전망했다. 송금수 대표는 "지난 1~2월에는 재고 조정을 위한 감산으로 일시적 적자가 발생했다"면서도 "하반기에 중국 현지 수요가 더해지면 기저효과와 연말 성수기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PI첨단소재 전신인 SKC코오롱PI 창립멤버 출신 첫 대표란 점에 기대하는 구성원도 많다. 송 대표는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구조 마련과, 만족하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내부승진 기회 제공 등이 대표이사의 소명"이라며 "임직원들이 창립멤버 출신 첫번째 대표에게 바라는 바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매일 아침 본사 각 부서를 돌면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으면 사업부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합작 투자해 지난 2008년 설립된 SKC코오롱PI 창립 이전에는 SKC에서 근무했다. SKC에서 15년, SKC코오롱PI 창립 후 현재 PI첨단소재까지 15년 근무했다. 모두 30년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재매각 추진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송 대표는 "(재매각 추진은) 최대주주가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만 답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PI첨단소재 최대주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에 보유지분 전량(54.07%)을 1조27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 체결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해 12월 베어링PEA 측은 경영권 인수 철회를 선언했다. 주당 8만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했는데, 이후 작년 말 주가가 3만원대로 급락한 게 인수 철회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에선 글랜우드PE가 베어링PEA를 상대로 500억원 규모 위약금 관련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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