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전기차 생산 중단 시각차
SK온-포드, 전기차 생산 중단 시각차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3.02.2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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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놓고 양사 다른 뉘앙스
블루오벌SK 합작사 시험대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 이미지.(사진 포드)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 이미지.(사진 포드)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을 두고 배터리 공급업체인 SK온과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포드는 이달 초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면서 SK온의 배터리 품질 문제를 지목했다. SK온은 일회성 이슈라며 품질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전기차 전환 전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의 입지 강화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포드는 이달 자체 배터리 연구‧개발(R&D)을 국내에 파견했다. 내달에는 미국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생산 라인 설비와 장비를 살펴보기 위한 인력이 방한할 계획이다.

포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SK온 조지아 공장의 포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과 관련된 인력들이 최근 현지로 넘어갔다"면서 "포드측은 SK온의 정보 공유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례적으로 원인이 배터리 화재에 있다며 상황을 자세히 공개한 것은 그만큼 배터리 공급과 생산에 대한 정보를 공유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말했다.

SK온은 포드측의 요구를 받아줄 수 없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조지아 공장은 포드 지분이 없는 곳이다. 포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고성능 중대형 배터리는 국가핵심기술로 묶여있어 포드가 함부로 기술을 요구하거나 들여다 볼 수 없다. 그러나 양사가 지분을 투자한 블루오벌SK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SK온은 포드로부터 배터리 장비기술을 공유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포드 직원들이 SK온 직원들과 함께 배터리 공장 내 장비 설치부터 가동까지의 과정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SK온은 설비와 장비 협력사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에서 포드 직원들과 협력 준비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짐 팔리 CEO가 방한해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항의하면서 SK온측의 비협조적인 자세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에도 SK온의 태도에 변화가 없자 블루오벌SK 기공식에 핵심 인사들이 불참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는 블루오벌SK가 양사 관계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포드가 자체 배터리 개발을 시작한 가운데, 그동안 양사가 쌓아온 굳건한 신뢰관계에도 이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중국 CATL 과는 이미 동맹 관계를 발표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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