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GM, 원통형 배터리 적용 시사...삼성과 협력 가능성 커져 
美GM, 원통형 배터리 적용 시사...삼성과 협력 가능성 커져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3.02.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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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배라 CEO "배터리 형태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것"
GM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사진 GM)
GM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사진 GM)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원통형 배터리 채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GM이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사(얼티엄셀즈)를 운용 중이다. 얼티엄셀즈 이전에도 주로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파우치형 배터리가 대상이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GM 전기차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쓴다.

배터리 규격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에는 얼티엄셀즈 4공장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만 알려졌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3공장까지 투자가 결정됐다. 모두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한다. 배터리 규격이 바뀐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닌 다른 배터리 셀 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GM은 1일(현지시간) 진행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에 다양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GM이 사용하는 얼티엄 플랫폼이 파우치형 배터리뿐 아니라 각형, 원통형 등 다른 배터리 규격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얼티엄(Ultium)은 지난 2020년 3월 발표된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초고속 충전 기능 등이 특징이다.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는 "얼티엄 플랫폼의 장점은 (배터리 규격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성"이라며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 팩을 구성하는 방식을 (배터리 규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면서 "모든 배터리 규격을 고려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GM이 배터리 규격과 얼티엄 플랫폼을 자세히 풀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제까지 파우치형 배터리의 장점 위주로 전기차 성능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메리 배라 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LG에너지솔루션은 GM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고 로즈타운, 스프링힝, 미시간 공장에서 잘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SDI를 비롯해 원통형 배터리를 만드는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북미에서만 4개 이상의 배터리 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파트너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다른 핵심 고객사인 테슬라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는 북미 배터리 거점 로드맵이 파우치형 배터리 중심이라 GM과 어떻게든 협상을 잘 풀어나가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GM뿐 아니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 도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면서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와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후방산업계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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