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서버용 D램마저...3분기 시장 규모 30% 급감
믿었던 서버용 D램마저...3분기 시장 규모 30% 급감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2.12.2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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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분기당 80억 달러대에서 3분기 60억 달러로 급락
인텔 서버 CPU 상용화 늦춰지면서 DDR5 보급 늦어져
서버용 D램 시장 규모 변화(출처 : 옴디아)
서버용 D램 시장 규모 변화(출처 : 옴디아)

D램 시장 침체가 서버용 제품까지 번지고 있다. 여러 D램 제품 중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던 서버용 D램 시장 규모가 3분기 들며 급격히 감소했다. 당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인 서버용 D램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 영향과 함께 고객사들의 재고 급증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버용 D램 시장 규모는 60억4000만 달러로 2분기(84억6300만 달러) 대비 28.6%, 전년 동기(80억1500만 달러) 대비 2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함께 메타버스,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이들 기술을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투자가 잇따랐다. 데이터센터는 IT(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서 운영·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통상 데이터센터 하나에 필요한 D램만 2000만GB(기가바이트) 이상으로 추정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서버용 D램 수요는 지난 몇 년 간 급격히 증가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만 해도 서버용 D램 연간 시장 규모는 165억8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81억9900만 달러로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만 해도 분기당 80억 달러 이상 시장 규모를 유지하며 처음으로 연 300억 달러 규모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며 급격히 늘어난 재고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사실 서버용 D램은 급격히 침체된 D램 시장에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였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서버 시장이야말로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며 당분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해 왔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서 고객사와 가격 협상 역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본투자가 보수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소규모 투자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은 조금씩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역시 서버용 D램 시장은 당분간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인텔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드’ 양산이 미뤄지면서 DDR5 본격적인 상용화 역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전체 매출에서 서버용 D램 비중은 40% 안팎이다. 서버용 D램 시장 축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내년 출하량 증가율이 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용 D램 성장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아울러 서버용 D램 가격은 4분기 들며 전분기 대비 23~2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3분기 서버용 D램 시장을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서버용 D램 시장에서 23억5400만 달러(39.0%)의 매출을 거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1, 2분기와 비교해 2위 SK하이닉스(23억800만 달러 38.2%)와 점유율 격차는 크게 줄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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