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근 한국파워셀 대표 "2026년 매출 1000억 달성해 코스닥 상장"
권진근 한국파워셀 대표 "2026년 매출 1000억 달성해 코스닥 상장"
  • 양태훈 기자
  • 승인 2022.01.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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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제조사3사, 현대차·테슬라와도 협력 확대 기대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해 지속 성장 기반 마련할 것"
권진근 한국파워셀 대표. (사진=한국파워셀)
권진근 한국파워셀 대표. (사진=한국파워셀)

국내 1위 리튬인산철 배터리팩 전문 제조사 한국파워셀이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에 도전한다. 지난 2008년 설립한 한국파워셀은 골프카, 청소차, 지게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며,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강소기업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리튬인산철을 사용한 전기차 출시가 늘면서 국내 기업들은 한국파워셀의 리튬인산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권진근 한국파워셀 대표는 13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파워셀은 완성차 및 배터리 제조사에서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한 우수 인력을 다수 확보해 전기차용 배터리팩과 BMS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BYD, CATL 등의 배터리 셀 제조사는 물론 현대·기아차나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도 협력해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한국파워셀의 BMS 솔루션을 활용하면, 완성차 제조사들은 운전자에게 배터리 잔존수명이나 이상 유무 등을 알림 서비스로 제공해 사전 점검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등의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만들 수 있다'며 "한국파워셀은 또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ESS 시장에 주목해 국내외 다수의 대기업과 여러 가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파워셀)
(자료=한국파워셀)

실제로 한국파워셀은 지난해 매출로 전년 대비 14%가량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작년 대비 약 86% 성장한 매출 169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오는 2026년에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발판으로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권진근 한국파워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한국파워셀은 글로벌 배터리 셀 제조사로부터 셀을 공급받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차별화된 BMS을 적용하고, 패키징을 하는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리튬이온배터리 전문 패키징 기업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한국파워셀은 ESS를 잘 만드는 회사로 알려졌지만, 시동용부터 구동용, 골프카용, 청소차용, 모빌리티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해왔습니다. 지금까지 140메가와트(MWh)에 달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동용·리튬팩 개발 품목수로는 국내 1위를 기록 중입니다. 다른 경쟁사와 달리 한국파워셀은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자랑할 수 있겠습니다.

Q. 한국파워셀의 기술력이 궁금합니다.

A. 한국파워셀에는 BMS 관련 엔지니어가 10여 명 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부터 르노자동차, 파워로직스 등에 근무하며,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팩과 BMS를 직접 개발했던 인력들입니다. 전기차용 배터리팩과 BMS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죠. 자동차 안전성 레벨인 ASIL C 그레이드 수준은 충분히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느 정도냐. 예를 들어 최근 국내 대기업(H사) 중 한 곳이 한국파워셀에 ESS 시스템 개발을 턴키로 맡기는 일도 있었습니다.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를 가져와 자체 역량으로 ESS용 통합 BMS 개발을 시도했지만, 생각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았던 겁니다. H사는 조만간 한국파워셀의 솔루션을 활용한 ESS를 판매할 계획입니다.

한국파워셀의 강점은 카이스트와 3년 전부터 개발해온 AI 솔루션 기반 BMS를 내세울 수 있겠습니다. 카이스트와 합작사인 로고볼트란 회사를 세웠는데요. 현재 1단계 사업화를 준비 중이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어플라이드 에너지 저널에 소개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아시겠지만, 화재 위험성이 항상 존재합니다. BMS 및 배터리 패키징을 하는 회사들 사이에서는 삼원계(NCM 등)나 리튬인산철이나 배터리팩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화재를 경험하지 않은 회사가 없다는 말도 있죠. 배터리 회사들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화재방지를 위해 긴급전원차단이나 배터리 내부 소화제 작동 등의 대책을 세웠지만, 리튬이온배터리의 화재는 내부 에너지가 방출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원천방지가 불가능합니다. 사실상 확산방지의 개념으로 봐야 하죠.

한국파워셀은 BMS에 AI 솔루션을 더해 리튬이온배터리의 화재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입니다. 개념은 이렇습니다. 실시간으로 배터리의 데이터를 모으고, 수집된 데이터를 통신 모듈을 통해 한국파워셀의 관제센터로 보면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겁니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배터리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들을 파악할 수 있는 거죠. 길게는 수주, 짧게는 하루 전에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의 이상 증상들을 모두 감지해 알람으로 제공되며, 배터리의 불량유형이나 잔존수명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MIT·스탠퍼드 컨소시엄에 이어 한국파워셀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업화에 성공했죠.

Q. 한국파워셀이 보유한 AI 솔루션의 혁신성은 무엇일까요.

A. MIT·컨소시엄과 협력해 한국파워셀 솔루션의 우수성을 검증해봤습니다. 우리 기술은 10~50일 안에도 90%의 정확도로 배터리 불량률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MIT·컨소시엄의 기술이 100일 기준으로 배터리 불량률을 파악하는 정확도가 7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죠. 현재 시범 평가 중이고, 연내 본격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파워셀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큽니다. 그래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BYD, CATL 등의 배터리 셀 제조사와 협력해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현대·기아차나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도 협력하고 싶습니다. 한국파워셀의 BMS 솔루션을 활용하면, 완성차 제조사들은 운전자에게 배터리 잔존수명이나 이상 유무 등을 알림 서비스로 제공해 사전 점검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등의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Q. 실제로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은 잘 이뤄지는 편일까요?

A. 한국파워셀은 국내 리튬이온배터리 패키지 시장에서 부동의 1위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과의 협력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골프카나 무인운반로봇(AGV), 지게차 시장에서는 일단 한국파워셀 배터리팩을 사용하면 납품을 받겠다는 대기업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국내 대기업(S사) 중 한 곳은 사업장에 사용하는 AGV에 삼원계가 아닌 한국파워셀의 리튬인산철 배터리팩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화재 발생도 없었고, 무엇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팩을 탑재한 AGV의 수명이 삼원계를 썼을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서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지게차나 청소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도 국내 1위 업체와의 관계가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한국파워셀은 소형부터 중형, 대형 리튬이온배터리팩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BMS는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고요. 또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AI 솔루션은 배달의 민족이나 야놀자와 같은 플랫폼 업체들이 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관제 서비스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향후의 데이터 폭증에 대비한 엣지 서버까지 R&D 과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부담이 없는지요?

A. 한국파워셀은 중국 리튬인산철 셀 제조사로부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 셀을 구매하는 업체입니다. 당연히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고, 실제로 작년에 원자재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구매파워가 좀 있습니다. 혼선이 좀 있었지만, 중국 배터리 셀 제조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없이 기존대로 제품을 공급받기로 완만히 합의한 바 있습니다.

Q. 올해 한국파워셀의 행보를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가 있다면?

A. 우선 올해 ESS는 사업 확대를 위해 국표원이 주도하는 KC 62619 인증 획득했습니다. 피크 커트용 ESS부터 신재생에너지연계용, 선박용 ESS까지 신제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최근 국내 대기업 프로젝트로 항만에서 사용하는 중량이송장비인 트랜스포테이션향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을 신규로 수주했는데요. 항만용 육상 전원공급장치(AMP) ESS 시장도 진입을 고려 중입니다. AMP ESS는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이 연안에 접근했을 때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내연기관을 꺼야 하는데 그때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입니다. AMP ESS와 같은 시장은 수주대수가 적어 대기업보단 중소기업에 적합한 시장입니다. 한국파워셀은 AMP ESS와 비슷하게 건설현장이나 양식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ESS 시장도 개척하고 있는데요. 틈새시장이라도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을 장악하면,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기준으로 신규 진입이 가능한 틈새 ESS 시장은 국내에만 30여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송과모터스와 유럽향 e-스쿠터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한국파워셀이 BMS 개발 및 공급을 주도하고, 송과모터스는 배터리팩 조립을 위한 생산시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업무제휴를 체결했습니다. 송과모터스의 목표는 연 24만대 규모로 e-스쿠터를 유럽에 판매하는 것으로, 한국파워셀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수익적인 성과와 향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A. 연매출 기준으로 2020년에 80억원, 작년(2021년)에 91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올해는 매출 1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 같습니다. 일단 목표는 169억원을 잡았습니다. 내년(2023년)에는 274억원, 2024년에는 437억원, 2026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입니다. 2026년이 되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도 나설 예정입니다.

이는 단순한 목표치가 아닙니다. 예컨대 구동용 시장에서는 국내 대기업(H사) 중 한 곳이 이미 50억원 가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매입하겠다고 계획서를 보내왔습니다. 애프터마켓 시장에서도 올해 중견 렌탈 업체(A사)와 지게차용 배터리를 리튬인산철로 교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한국파워셀은 배터리 렌탈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파워셀은 골프카 시장에서 10년 넘게 리튬이온배터리를 판매 중인데, 이 중 절반은 렌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주변에 한국파워셀을 인수하고 싶다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히기 어렵지만, 국내 대기업(H사)에서 인수합병 제의가 수차례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몇몇 기업들과 인수합병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역시 회사명을 밝힐 수 없고, 자동차 부품사(I사)와 모빌리티 제조사(D사)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Q.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개인적으로 회사를 창업한 이후, 밤낮없이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직원들이 이에 열심히 따라주면서 회사가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사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이 고생한 우리 직원들에게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일부 지급했고, 향후 상장에 대비해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하려고 합니다. 한국파워셀이 대기업에 인수될 경우, 한국파워셀 직원들이 좀 더 유리하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국파워셀은 상장 이후 시장에서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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