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동수 지이모션 대표 "3D 버추얼 피팅 솔루션 토대로 이커머스·메타버스 융합솔루션 개발"
[인터뷰] 한동수 지이모션 대표 "3D 버추얼 피팅 솔루션 토대로 이커머스·메타버스 융합솔루션 개발"
  • 양태훈 기자
  • 승인 2022.01.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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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이커머스·메타버스 사업 탄력
올해 매출 20억원 달성 목표
"CES 2022 통해 메타, 에픽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확대 희망"
한동수 지이모션 대표. (사진=지이모션)
한동수 지이모션 대표. (사진=지이모션)

국내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지이모션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를 통해 3D 버추얼 피팅(Pitting) 솔루션을 선보였다. 의상 특화 물리 엔진과 실시간 렌더링 엔진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실제 제품과 같은 피팅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지이모션을 이 솔루션을 토대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경제활동의 증가에 맞춰 이커머스·메타버스로 응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동수 지이모션 대표는 7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고객사들로부터 지이모션의 기술을 이커머스를 넘어 메타버스로 확장하고 싶다는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며 "지이모션은 그간 VR에 기반한 3D 버추얼 피팅 솔루션을 제공했다면, 이제는 이커머스나 메타버스 분야의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이모션의 3D 버추얼 피팅 솔루션 'Z-위브(Weave). (사진=지이모션)
지이모션의 3D 버추얼 피팅 솔루션 'Z-위브(Weave). (사진=지이모션)
(자료=지이모션)
3D 이커머스 시장 전망 추이. (자료=지이모션)

한 대표는 "지이모션은 패션을 넘어 IT, 제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진출을 모색 중"이라며 "메타(옛 페이스북)나 에픽 등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이모션의 솔루션이 패션 분야에서는 이커머스와 메타버스의 융합을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좋은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S 2022 지이모션 부스 현장. (사진=지이모션)
CES 2022 지이모션 부스 현장. (사진=지이모션)

다음은 한동수 지이모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간단한 회사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회사 설립과정부터 말씀드릴게요. 지이모션은 2017년 국내에 법인을 등록했지만, 실제 사업은 이보다 앞선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먼저 시작했습니다. 초기 멤버들이 게임 그래픽이나 영화 특수효과 분야에서 종사했던 전문가들이었는데, 우리가 가진 기술을 패션 분야에 응용해서 가상의 3D 공간에 샘플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창업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처음 개발한 솔루션은 가상의 패션 샘플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의류를 디자인하고, 가공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뿐만 아니라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패션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죠. 이제는 패션 회사들이 3D 공간에서 의류를 만드는 데 저희 솔루션을 CAD처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Q. 지이모션은 메타버스의 대표 주자로 알고 있었는데요?

A. 맞습니다. 지이모션은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메타버스 전문 회사죠. 이건 배경 설명이 좀 필요한데요. 처음에 지이모션은 우리의 솔루션을 차별적인 사용자경험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상현실(VR)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만 HTC사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여기에 선정되면서 VR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3D 버추얼 피팅 솔루션을 개발했죠.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비대면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고객사인 패션 업체들로부터 이커머스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이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나가서 쇼핑하기 어려우니까 온라인을 통해 가상으로 옷을 피팅해보고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죠. 여기서 지이모션이 갖춘 기술력이 크게 빛을 발휘했습니다. 저희는 키, 몸무게, 체형 등을 선택해 아바타를 만들고, 여기에 실제와 거의 흡사하게 가상으로 사용자가 코디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패션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저희 솔루션을 사용했더니 이전보다 이커머스 웹사이트에 구매자가 머무는 시간이 3배가량 증가하고, 환불 요청도 크게 줄었다는 결과가 나온 거죠.

이후에는 고객사들로부터 지이모션의 기술을 이커머스를 넘어 메타버스로 확장하고 싶다는 러브콜이 쇄도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커머스와 메타버스가 융합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 거죠. 특히, 패션 업계에서는 지이모션의 3D 솔루션이 일종의 레퍼런스가 되면서 러브콜이 빗발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제 지이모션이 과거에는 VR에 기반한 3D 버추얼 피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였다면, 지금은 의류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이커머스나 메타버스 분야의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부상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Q. 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인해 엄청 바쁠 것 같습니다?

A. 아무래도 그렇죠. 지이모션은 이커머스와 메타버스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우리 솔루션을 사용해 가상의 옷도 만들 수 있고, 그 가상의 옷을 실제 패션 업체가 만들어 현실 세계에서 구매도 가능하죠. 사용자가 거부감 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피팅한 의류를 구매할 수 있다는 측면은 엄청난 강점입니다. 다수의 패션, 쇼핑 업체들과 쉼 없이 협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포인트는 메타버스입니다. 요즘 패션 회사들은 자신들이 디자인한 옷을 가상화해서 이를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고, 이를 이커머스를 통해서 판매하는 사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네이버 제페토의 아바타가 입은 옷을 진짜로 구매할 수 있단 얘기죠. 지이모션은 요즘 이러한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인정받아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그만큼 성과도 클 것 같습니다만?

A. 3D 버추얼 피팅 솔루션으로 본격적인 이익을 거두기 시작한 게 2020년이었고, 2021년에는 이를 이커머스와 메타버스로 확대하면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국내외 유명 이커머스, 패션 업체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고객사를 모두 밝히긴 어렵지만, 최근 커버낫(COVERNAT)이란 브랜드와 밀접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3D 버추얼 피팅 솔루션을 통해 의류를 제작하는 것부터 이커머스, 메타버스,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등 다양한 사업을 논의 중입니다.

Q. 이달 초부터 미국에서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2'가 진행 중입니다. CES 주최 측인 CTA(전미가전협회)가 메타버스를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는데요. 지이모션도 CES에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이번에 CES에 참가하게 된 것은 먼저 지이모션의 솔루션이 이제는 단순히 가상의 공간에서 옷을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옷을 디자인하는 패션이라는 테두리를 넘어 다른 분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이커머스, 메타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상당히 넓잖아요. 그래서 지이모션은 패션을 넘어 IT, 제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진출을 모색 중입니다. CES는 아무래도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혁신 기술과 사업 기회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지이모션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메타(옛 페이스북)나 에픽 등의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LG전자가 지이모션에 과거 10억원가량을 투자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의 협업을 강조하니까 자연스럽게 LG전자와의 협업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A. LG전자와 관련해서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웃음). 그것보다 특정 기업과의 작업보다 지이모션 자체의 기술력을 강조하고 싶은데요. 지이모션의 솔루션은 모두 다 자체적으로 만든 기술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지이모션은 다양한 영역에 응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죠. 실제 저희가 메타버스를 운영하는 국내외 유명 기업들과 이미 협업하고 있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Q. 기업공개(IPO)가 해외 법인 설립 등의 향후 계획 등이 궁금한데요?

A. 우선 IPO와 관련해서는 주간사 선정을 이미 완료했습니다. 올해 기술평가를 거쳐서 최종 IPO까지 진행하는 게 목표입니다. 물론 기술평가 과정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겠지만,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지이모션의 솔루션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어도 패션 분야에서는 이커머스와 메타버스의 융합을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해외 시장 공략도 확대할 생각입니다. 현재 한국과 홍콩에만 법인이 있는데요. 연내 유럽과 미국에도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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