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LG, 고려아연과 배터리 핵심소재 합작사 만든다
구광모의 LG, 고려아연과 배터리 핵심소재 합작사 만든다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1.07.13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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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전구체 사업 협력키로
구광모-최윤범 양사 오너 회동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이 국내 비철금속 업체 고려아연과 배터리 핵심소재 협력에 나선다. 최근 구광모 LG 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이 만나 합작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합작사는 양극재 원료인 프리커서(전구체) 생산을 담당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만들어진다. 합작사를 통해 전구체를 직접 생산하면 원가절감은 물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재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고려아연과 함께 배터리 전구체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연내 합작사를 설립, 내년부터 시설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구체적인 지분율이나 자본금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양사가 균등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생산 라인은 고려아연 공장이 있는 울산(온산) 인근이 유력하다.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하반기 LG화학이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과 구미는 직선으로 110Km 가량 떨어져 있다.

합작사 설립은 배터리 핵심소재 경쟁력을 높이려는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LG화학은 청주와 중국 우시에 양극재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구미 공장을 더해 2024년 이후 국내외 양극재 생산량은 최대 23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전구체가 많이 필요하다. 중국에선 화유코발트와 취저우에 전구체 합작사를 가동하고 있으나, 국내는 익산 공장(2016년 GS이엠을 인수)에서만 전구체를 만든다. 청주, 구미 공장은 전구체 생산 계획이 없다.

특히 배터리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구광모 회장은 최윤범 부회장과의 만남에서 "배터리 원재료 조달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입장에서도 다른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고 제련업과 첨단산업을 융합해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전구체뿐 아니라 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합작사를 설립한 것으로 안다"며 "LG화학은 고려아연의 생산능력, 고려아연은 확실한 수요처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구체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핵심소재다.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등과 1:1 비율로 섞어 소성(열로 서로 다른 물질을 섞는 작업)할 때 쓴다.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기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전구체 수출은 8만1649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보다 37.2% 급증했다. NCM은 주로 전기차(EV) 배터리로 쓰이는 양극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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