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IT용 8세대 OLED 투자규모 놓고 '골머리'
BOE, IT용 8세대 OLED 투자규모 놓고 '골머리'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5.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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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쓰촨성 청두 B16에 IT 제품용 8세대 OLED 라인 구축 계획
당초 투자계획 규모 12.7조원..."공장 신축 고려해도 많다" 평가
中베이징 시정부, BOE에 규모 축소 요청...B16 기초공사는 시작
애플 맥북 <자료=애플>
애플 맥북 <자료=애플>

중국 BOE가 IT 제품용 8세대 OLED 투자규모 결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BOE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이 들어설 청두 B16 공장 부지 기초공사는 시작됐지만, 당초 계획한 투자규모가 커서 아직 지방정부 승인을 받지 못했다. 투자 집행 시점은 이르면 다음달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자국 베이징 시정부로부터 IT 제품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규모 축소 요청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BOE는 쓰촨성 청두 B16에 IT용 8세대 OLED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BOE가 당초 계획한 투자규모는 8세대 유리원판 월 3만(30K)장 투입 기준 680억위안(약 12조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발표한 IT용 8세대 OLED 투자규모는 4조1000억원이었다.

BOE가 추진 중인 IT용 8세대 라인의 생산능력 월 30K가 발광층이 1개층인 싱글 스택(Single Stack) 기준인지, 발광층이 2개층인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기준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두 경우를 모두 고려해도 업계에선 BOE의 투자규모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L8 라인에 IT용 8세대 OLED 장비를 반입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BOE는 새 공장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투자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680억위안은 지나치게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BOE의 투자계획은 베이징 시정부의 투자집행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현재 B16 투자규모를 기존 680억위안에서 10% 이상 줄어든 600억위안(약 11조2000억원) 이하로 낮추기 위해 관련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패널 업체는 일반적으로 지방정부와 함께 투자하지만, BOE가 현재 애플 아이폰 OLED 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베이징 시정부도 최소한의 수익성은 맞춰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과 아이폰용 OLED를 양산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생산수율이 낮고 물량이 작아서 적자를 보고 있다. 

BOE와 IT용 8세대 OLED 라인용 장비 제작을 논의하던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일각에선 BOE의 B16 투자 시기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OE가 B16 투자 집행 시점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BOE가 일본 캐논토키의 IT용 8세대 OLED 증착기 반입 시기 전망 등을 근거로 투자 시점을 추정해왔다. BOE가 당초 업계 기대대로 2025년 초에 캐논토키의 증착기를 B16에 반입하려면 올해 안에는 관련 장비를 발주해야 한다.

BOE의 IT용 8세대 OLED 투자집행 시점은 이르면 다음달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이미 IT용 8세대 OLED 라인이 들어설 청두 B16 기초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두에는 과거 아이폰 OLED를 만들었던 B7 공장이 있다. 현재 BOE는 같은 성 면양 B11 공장에서 아이폰 OLED를 양산 중이다. BOE는 B16 공장 부지와 관련해서도, 베이징을 선호하는 베이징 시정부와 의견이 달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OE로선 청두에 IT용 8세대 OLED 라인이 들어서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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