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OLED 맥북 양산 연기할 듯...'매출 30% 급감' 맥북 수요 불확실
애플, OLED 맥북 양산 연기할 듯...'매출 30% 급감' 맥북 수요 불확실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5.12 15:5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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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까지 반년간 맥북 매출 30% 급감...수요 불확실
삼성D의 IT용 8세대 OLED 투자 집행, 3분기께 결정 전망
'발주 가뭄'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희망고문' 계속
애플의 '비하인드 더 맥, 히어 더 포스'(Behind the Mac, Hear the Force)  <자료=애플>

애플이 첫번째 OLED 맥북 양산을 1년여 미룰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월까지 6개월간 맥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급감하면서 애플이 향후 맥북 수요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투자 집행에 필요한 결정은 3분기는 돼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기다리던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의 '희망고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맥북 양산시기를 당초 2026년께에서 2027년께로 미룬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은 내년에 OLED 아이패드를 처음 출시하고, 2026년께 OLED 맥북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보유해왔다.

내년에 처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OLED 아이패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6세대 OLED 라인에서 현재 개발 중이다. 2026년께로 예상됐던 첫번째 OLED 맥북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의 IT 제품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만들 것으로 기대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초 2026년까지 IT용 8세대 OLED 라인 구축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주요 장비 발주는 나가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도 IT용 8세대 OLED 라인 구축계획은 있지만 불확실한 수요와 수익성, 회사 재무상황 등으로 투자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애플이 OLED 맥북 양산시점을 1년여 늦춘 원인은 최근 맥북 판매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12월 분기와, 올 1~3월 분기 애플의 맥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 31% 급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6개월로 봐도 전년비 30% 줄었다. 그간 맥북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에, 출하량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40~5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IT 제품 중에서도 상위 라인업인 '프로' 시리즈에 OLED를 우선 적용할 계획인데, 맥북과 아이패드에서도 프로 라인업 판매가 특히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맥북 매출은 전년비 감소했다. 2020년 초부터 3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 기간 동안 주요국 정부 지원금으로 IT 제품 매출 상당 부분이 2~3년 미리 앞당겨 발생했을 것이란 추정에서 맥북도 자유롭지 않다. 이 가정이 맞다면 앞으로 2~3년간 맥북 매출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가 IT용 8세대 OLED 라인의 핵심장비인 증착기를 발주하는 것도 서두를 이유가 없어졌다. 당초 업계 일각에선 애플이 2026년께 OLED 맥북을 출시하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2024년 상반기에 증착기를 반입하고, 2025년까지 공정조건을 잡고 생산수율을 확보해야 2026년 OLED 맥북 출시가 가능할 것이란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역산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늦어도 2023년 5월 또는 2분기 안에 일본 캐논토키에 증착기를 발주해야 한다. IT용 8세대 OLED 라인이 들어설 기존 L8 라인도 내년 1분기 말 또는 2분기 초 장비 반입이 가능하도록 준비가 될 것이란 점도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애플이 OLED 맥북 출시시기를 연기하는 방향이 유력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 2분기에는 캐논토키에 증착기를 발주해야 할 것'이라던 관측도 최근에는 '연내에만 장비를 발주하면 될 것'으로 바뀌었다.

한편, 이 역산은 캐논토키의 증착기 개발·제작에 1년가량 걸릴 것이란 가정에 기초하고 있는데, 캐논토키의 장비 개발은 1년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캐논토키는 IT용 8세대 OLED 증착기 사양 협의는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장비 개발에 돌입하진 않았다. 캐논토키는 장비 가격을 깎아줄테니 개발비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사정이 나쁜 LG디스플레이도 IT용 8세대 OLED 투자 여부 결정에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연간 2조원 영업손실, 올 1분기 1조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에 수요와 수익성이 불확실한 IT용 8세대 OLED 투자는 부담이 크다.

중국 BOE도 IT용 8세대 OLED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캐논토키로선 BOE에 증착기를 비싼 값에 팔아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싶을 수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캐논토키에 장비를 발주하고 IT용 8세대 OLED에 적극 나서기를 바라는 애플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캐논토키 생산능력이 제한돼있어 BOE용 장비를 우선 생산하면 다른 패널 업체용 장비 생산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발주 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희망고문은 또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개월째 국내 패널 업체의 IT용 8세대 OLED 장비 발주가 임박했다고 기대하는 업체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변 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는 기존 6세대용 장비를 8세대용 장비로 키우는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일부 장비업체는 이미 국내 패널 업체와 수차례에 걸쳐 가격협상을 진행했다. 특정 후공정 장비 업체는 최근 패널 업체로부터 가격 인하 요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투자 집행은 결국 캐논토키나 선익시스템에 대한 증착기 발주가 확정돼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증착기는 장비 제작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주변 장비 발주는 증착기 발주 이후에 차례로 진행하면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투자 집행과 관련한 결정은 3분기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4일 2026년까지 IT용 8세대 OLED 라인 구축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캐논토키에 증착기와 노광기 가격으로 2조원, 그리고 개발비까지 지급하면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애플이 맥북 OLED를 얼마나 많이, 얼마에 사갈 것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6개월간 맥북 매출이 전년비 30% 급감하면서, 맥북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코로나19가 이어졌던 3년간(2020~2022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아이폰은 출하량 강세를 보이며 프리미엄폰 시장을 장악했고,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프로 라인업 출하량 비중이 6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재택근무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던 전세계 노트북과 태블릿 출하량은 최근 다시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선 "IT 제품 수요가 정상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고 풀이한다. 맥북의 지난해 연매출이 역성장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출이 전년비 30% 줄어든 상황에서 애플 IT 제품에 대한 '가수요'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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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23-05-16 17:10:32
오늘 전자신문에서는 삼성D OLED전담조직 신설 발주시작 이란 가사가 나왔네
4월 4일 디스플레이 행사도 전자 신문에서 정확한 기사를 냈지
기자는 발로 뛰어 사실을 기사로 작성을 해야 인정을 받는데 이곳 기자는 머리로만 기사를 작성하는가베~~~쯧쯧

김장군 2023-05-15 15:48:16
될듯?? 기사를 추리나 직감으로써?
남북통일될듯? 미국 전쟁날듯?
막써보지?

2023-05-12 17:34:03
정신병자 애플 쇼크웨이브좀 정독했으면 단 몇개월 전과도 톤이 다른 정신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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