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전옥스, IT용 8세대 OLED 수직증착 추진
중국 비전옥스, IT용 8세대 OLED 수직증착 추진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6.0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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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착 방식은 'FMM 필요없는' e립 시도 계획
6세대 파일럿 라인서 테스트 후 결정할 전망
"지방정부 투자 유치 위한 전략" 업계 평가도
<자료=비전옥스>

중국 비전옥스가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수직증착 방식으로 추진한다. 비전옥스는 기존 중소형 OLED에 사용 중인 FMM 대신 반도체 노광 공정으로 OLED를 증착하는 'e립' 방식으로 IT용 8세대 OLED 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업계에선 비전옥스가 'e립은 신기술'이란 점을 부각해 지방정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비전옥스가 6세대 파일럿 라인에서 e립 방식을 우선 테스트할 예정이어서, e립 양산 가능성에 대한 업계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비전옥스는 IT 제품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수직증착 방식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비전옥스는 적(G)녹(G)청(B) OLED 서브픽셀을 같은 층에 인접 증착하기 위해 반도체 노광 공정을 사용하는 소위 'e립'(eLEAP)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립은 일본 JDI의 기술명인데, 반도체 노광 공정을 사용해 OLED를 증착하는 기술을 일반적으로 e립 기술이라고 부른다.

비전옥스에선 e립 기술을 'ViP'(Visionox Intelligent Pixelization Technology)라고 부른다. 비전옥스는 ViP 기술을 적용하면 화소밀도 1700PP(Pixels Per Inch) 이상 구현이 가능하고 밝기는 최대 4배, 제품수명은 최대 6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화소밀도는 500~600PPI 수준이다.

비전옥스의 ViP를 포함한 e립 방식은 기존 중소형 OLED에서 RGB 서브픽셀 형성의 핵심인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FMM은 중력 때문에 마스크 중앙 부위가 아래로 처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6세대 OLED에서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후 기판을 절반으로 잘라서 증착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한때 수직증착 방식으로 개발했던 IT용 8세대 OLED 기술은 FMM을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증착기를 개발하던 일본 알박(Ulvac)이 사실상 손을 들면서 관련 개발 계획은 현재 중단됐다.

비전옥스는 우선 6세대 V3 라인에 e립 파일럿 라인을 구성할 계획이다. 비전옥스는 6세대용 수직증착기를 중고로 구매해서 파일럿 라인에서 테스트하고, 성공하면 8세대 수직증착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비전옥스는 IT용 8세대 OLED 라인 구성과 관련해, 증착기 업체인 일본 캐논토키로부터 증착기는 2027년께 반입이 가능할 것이란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옥스의 IT용 8세대 OLED 수직증착 추진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신기술이란 점이 부각돼야 지방정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며 "e립 방식은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위한 명분이 될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동시에 비전옥스의 이러한 시도는 e립의 양산 가능성에 대한 업계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일본 JDI가 e립 기술을 공개한 뒤 업계에선 양산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e립의 양산성이 검증되면 FMM을 중심으로 경쟁 중인 기존 OLED 산업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지난 1일 김용석 디스플레이혁신공정사업단 단장은 "우리나라 OLED 산업은 FMM을 기반으로 화소구조 등으로 특허장벽을 세웠다"며 "한국 패널 업체도 반도체 노광 공정을 적용한 OLED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이들 기술이 상용화되면 FMM 기술장벽이 없어지고 한국 OLED 산업에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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