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기준 전 세계 친환경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2위, 삼성SDI가 4위에 올랐다. 중국산을 제외한 수치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드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와 같은 친환경차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위, 4위, 6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LG화학은 그대로 순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3위에서 4위, SK이노베이션은 7위에서 6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통계는 중국산 친환경차와 이들 차량에 적용된 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을 제외한 것이다. 비(非)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19.6기가와트아워(GWh)로 지난해보다 65.2% 급증했다. 그런데도 LG화학은 3.7GWh를 기록,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률(33.5%)이 시장 평균을 밑돌아 점유율이 4.4%포인트(p) 하락했다.
삼성SDI는 1.8GWh로 33.3% 증가했으나 성장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아 순위와 점유율이 모두 내려갔다. 이와 달리 SK이노베이션은 429메가와트아워(MWh)로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최고 성장률인 160%를 나타내면서 점유율과 순위가 개선됐다.
세 업체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자동차 코나 EV, 쉐보레 볼트(BOLT), 스마트 포투 등과 같은 EV,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포르쉐 파나메라 등 EV와 PHEV 판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니로 PHEV를 필두로 기아자동차 쏘울 EV와 니로 EV 판매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한편, 2018년 8월 전 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3.4GWh로 전년 동월 대비 129% 급증했다. 업체별로 파나소닉과 LG화학이 1, 2위를 유지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전년 동월과 같은 6위를 지켰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출하량이 13.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