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OLED TV에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니 LED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중국 TCL, 하이센스 등이, OLED TV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 일본 소니 등이 이끌고 있다. OLED TV 라인업이 없는 TCL이 미니 LED TV에 적극적인 가운데, OLED TV와 미니 LED TV 두 부문 모두에서 주요 사업자인 삼성전자 TV 출하량이 이러한 전망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OLED TV 출하량 세계 2위, 미니 LED TV 출하량 세계 1위였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룬토(Runto)의 멜리사 왕(Melissa Wang)은 29일 서울에서 열린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컨퍼런스에서 "올해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출하량은 680만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은 640만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니 LED TV와 OLED TV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 중이고, 지난해까지 OLED TV 출하량이 미니 LED TV보다 많았다. 

멜리사 왕은 "지난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비 20.6% 줄어든 548만대, 미니 LED TV 출하량은 같은 기간 24.7% 늘어난 425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니 LED TV 출하량은 상승세에 있다. 연도별 미니 LED TV 출하량은 △2021년 230만대 △2022년 340만대 △2023년 425만대 등이었고, 올해부터는 △2024년 680만대 △2025년 1020만대 △2026년 1640만대 △2027년 2160만대 △2028년 2550만대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멜리사 왕은 전망했다. 

지난해 역성장했던 OLED TV 출하량도 다시 상승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대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연도별 OLED TV 출하량과 전망치는 △2021년 650만대 △2022년 690만대 △2023년 548만대 △2024년 640만대 △2025년 710만대 △2026년 760만대 △2027년 810만대 △2028년 850만대 등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미니 LED TV 출하량은 올해부터 OLED TV에 앞서고, 미니 LED TV와 OLED TV의 출하량 격차는 2026년 2배, 2028년 3배까지 늘어난다. 룬토의 2028년 OLED TV 출하량 전망치 850만대는, 현재 LG디스플레이(연 1000만대 이상)와 삼성디스플레이(연 200만대 이상)의 대형 OLED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합계 가동률 70%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번 룬토 전망의 실현 여부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OLED TV 출하량이 LG전자에 이은 2위였다. 또, 지난해 전세계 미니 LED TV 출하량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47%로 가장 높았다. 2위는 TCL(22%), 3위는 하이센스(12%)였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전년비 1.6% 감소한 2억100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는 전년비 2.4% 많은 2억600만대다. 연도별 전세계 TV 출하량 예상치는 △2024년 2억600만대 △2025년 2억800만대 △2026년 2억1700만대 △2027년 2억2200만대 △2028년 2억2500만대 등이다. TV 업계에서 보는 '전세계 TV 출하량 2억2000만대'는 2년 뒤에나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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