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셀 제조사는 건너뛰고...‘완성차-소재사’ 직거래 늘어난다
배터리 셀 제조사는 건너뛰고...‘완성차-소재사’ 직거래 늘어난다
  • 이민조 기자
  • 승인 2024.03.2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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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경쟁력 확보 위한 SCM 구축 시도
배터리 핵심 광물에 이어 소재사와도 직접 계약
국내 양극재 기업...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대표적
포스코퓨처엠과 GM이 합작해 캐나다 베캉쿠아에 건설하고 있는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의 모습.(사진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과 GM이 합작해 캐나다 베캉쿠아에 건설하고 있는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의 모습.(사진 포스코퓨처엠)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배터리 셀 제조사를 거치지 않고 완성차에 직접 소재를 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완성차 기업들이 자체 SCM(공급망관리) 구축을 위해 배터리 핵심광물에 투자를 하는데, 이 같은 흐름이 소재분야에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엘앤에프-테슬라’, ‘포스코퓨처엠-GM’이 양극재 소재사와 글로벌 완성차 OEM 간 협업의 대표적 사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국내 양극재 기업간 '직거래'가 늘고 있다. 그동안 완성차가 배터리 셀 제조사와 공급계약을 맺으면, 셀 제조사가 양극재 등 소재 기업과 공급계약을 맺는 구조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자동차 OEM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셀 제조사를 거치지 않는 SCM 구축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OEM-소재기업 간 직거래는 양극재 분야에서 활발하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국내에서는 엘엔에프가 적극적이다. 엘엔에프는 지난해 테슬라와 4680 배터리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에 공급하는 건 4680 배터리용 양극재로, 공급 규모는 약 7만7000톤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양극재 납품을 시작한다. 이와 관련, 최근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주주총회 현장에서 “전기차 회사들이 SCM을 장악하려고 노골적으로 선언하고 있다”며 “2025년이나 2026년부터 신규로 시작되는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전체 SCM을 전기차 회사들이 주도해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테슬라 외에 다른 자동차 OEM들과도 양극재 직접 공급을 위한 계약 및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최수안 대표는 “현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도 있다”며 “2주 전 미국 출장을 통해 3곳과 미팅을 마쳤는데 한 군데는 캐주얼한 미팅이었고 두 군데는 심도 있는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GM과 양극재 합작사 설립에 나섰다. 두 회사는 지난 2022년 캐나다 퀘벡주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 설립을 추진했다. 얼티엄캠의 연산 생산능력은 약 3만톤이었으나 2026년까지 연산 생산능력 6만3000톤으로 확대하고자 지난해 투자를 확대했다.

이와 관련, 완성차 기업들은 배터리 핵심 광물에도 직접 투자도 하고 있다. 테슬라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광물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GM은 남미광산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고 있다. 포드는 호주 대표 리튬 광산업체 앨버말, 칠레 SQM과 광물 공급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 현대차도 리튬 확보를 위해 중국 간펑리튬과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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