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IT 8세대 OLED 라인 기공식에 캐논토키·선익시스템 모두 초대...속내는?
BOE, IT 8세대 OLED 라인 기공식에 캐논토키·선익시스템 모두 초대...속내는?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03.1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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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이달 27일 B16 라인 기공식 진행 예정
증착기 업체 결정 않고 두 증착기 업체 초대
"업체 선정 후 기공식 진행이 일반적" 평가 속
"BOE, IT 8G OLED 투자 서둘 이유 없다" 관측도
애플 맥북 프로 (자료=애플)
애플 맥북 프로 (자료=애플)

중국 BOE가 이달 말 IT 제품용 8세대 OLED 라인 기공식에 일본 캐논토키와 국내 선익시스템을 모두 초청했다. 캐논토키와 선익시스템은 BOE에 증착기 공급을 놓고 경쟁 중이다. 장비업체를 모두 결정한 뒤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업계에선 BOE의 이번 초청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이달 27일 진행 예정인 IT 제품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B16 생산라인 기공식을 앞두고, 캐논토키와 선익시스템 양쪽 모두에 기공식 초대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캐논토키와 선익시스템은 BOE의 해당 라인 증착기 납품을 노리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업계에선 BOE가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캐논토키와 선익시스템 모두에 기공식 초대장을 발송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장비 업체를 모두 선정한 뒤 협력사 관계자를 불러 기공식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BOE가 아직 증착기 업체를 결정하지 못했다"거나, "BOE가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풀이를 내놓는다. 이르면 지난 1월 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증착기 업체 선정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지난 11일 폐막)가 끝난 현재까지도 소문만 무성하다.

'BOE가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관측은 IT용 8세대 OLED 시장 전망과 경쟁사 동향 등을 고려한 평가다.

당장은 애플을 비롯한 주요 IT 업체가 OLED 노트북 출하량을 큰 폭으로 늘릴 것이라고 기대하긴 쉽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집행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해당 라인도 1개 라인은 애플에 납품하기 위한 OLED를 만드는 것이 유력하지만, 나머지 1개 라인은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BOE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IT용 8세대 OLED 투자규모 630억위안(약 11조4000억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월 발표한 투자규모 4조1000억원의 3배에 가깝다. BOE는 투자 발표 당시 해당 라인을 8세대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3만2000(32K)장 규모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필요한 증착기는 4대다.

BOE의 IT용 8세대 OLED 증착기 반입에 물리적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는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추가 투자, 그리고 LG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투자 결정 등이다. 이는 캐논토키와 선익시스템 등이 8세대 증착기를 각각 1년에 2대씩만 만들 수 있다는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캐논토키 증착기를 사용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투자를 진행한다면 선익시스템 증착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발표한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집행 중이지만, 당장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매각해서 1조원가량을 확보해도, IT용 8세대 OLED는 투자 우선순위가 아닐 것이란 관측이 많다. 수익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도 단기간 내에 IT용 8세대 OLED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BOE가 증착기 확보를 위해 투자를 서둘러야 할 필요성은 작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각에선 BOE가 기공식에 두 증착기 업체를 초대해서 각기 다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논토키에는 가격 인하 압박을 줄 수 있고, 선익시스템에는 '기회가 여전히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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