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의 봄' 앞당겨지나…삼성전자 中시안팹 가동률 70%대 회복
'낸드의 봄' 앞당겨지나…삼성전자 中시안팹 가동률 70%대 회복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4.03.1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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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국내 협력사에 "재고 레벨 높여달라" 요청
가동률 상승에 중국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 영향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시안팹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 낸드플래시 생산기지인 시안팹 가동률이 7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낸드 가격 반등 영향이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5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낸드 증산 정책으로 국내 소재, 부품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이 강도 높은 메모리 감산 정책을 이어가면서 국내 소재, 부품 기업들의 실적은 대폭 악화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안팹 가동률이 70%를 넘어섰다. 시안팹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기지로 12인치 기준 월 20만장 규모 생산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 수준이다. 다만, 현재 8세대(236단) 공정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월 생산량은 다소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시안팹 가동률을 20~30% 수준까지 떨어뜨렸고 재고 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가동률을 서서히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근 시안팹 가동률이 70%를 넘어섰다"며 "이번 가동률 상승에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으로 인한 중국 기업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감산 및 수요 회복에 힘입어 글로벌 낸드 매출도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4분기 글로벌 낸드 매출이 전분기대비 24.5% 증가한 114억9천만달러(15조818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 1분기도 가격 반등은 지속되고 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1월과 2월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4.72달러, 4.90달러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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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낸드 산업 전체 매출이 전분기대비 2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자료=트렌드포스>

낸드 가격 상승에 이어 가동률 회복이 시작되면서 국내 소재, 부품 기업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반도체 부품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자체) 재고 레벨을 높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낸드) 부품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반도체 소재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로부터의 직접적인 요청은 없었지만 지난해와는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등 기업의 낸드 소재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낸드 감산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낸드 증산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고선택비인산(HSN), 육불화부타디엔(C4F6), 삼불화질소(NF3), 낸드용 포토레지스트(PR), 육불화텅스텐(WF6) 등 소재 사용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SN과 C4F6 등은 낸드 식각 공정에 WF6는 증착 공정에 쓰인다. NF3는 세정 공정에 사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낸드 증산이 가격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낸드 가격 반등이 수요보다는 메모리 기업의 감산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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