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출하량 얼마? 소니 올레도스 생산능력은 연 90만대가 한계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 얼마? 소니 올레도스 생산능력은 연 90만대가 한계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6.0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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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올레도스 기존 생산량, 분기별 10만~20만대가 최대
애플, MR 헤드셋 '비전프로' 내년 초 미국부터 순차 출시
내년 비전프로 출하량도 수십만대가 한계..."과도기 제품"
삼성D의 RGB 올레도스 개발도 관전 포인트...애플도 관심
애플 비전프로 <자료=애플>

일본 소니의 올레도스 생산능력이 연 90만대가 최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니가 당장 해당 생산라인을 늘릴 계획이 없기 때문에, 내년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프로 출하량도 수십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RGB 방식' 올레도스도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이번 비전프로에 'WOLED+CF 방식' 올레도스를 적용했지만, 'RGB 방식' 올레도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니의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생산능력은 연 90만대가 한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레도스는 확장현실(XR)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실리콘 기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해서 올레도스를 만든다. 애플이 5일(현지시간) WWDC 2023에서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VisionPro)의 올레도스는 소니만 납품한다.

소니가 현재의 올레도스 생산라인을 연중 완전 가동했을 때 올레도스를 연간 90만대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의 내년 비전프로 출하량은 수십만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비전프로를 내년 초 미국부터 차례로 출시한다고 밝혀서, 소니 올레도스 생산라인도 연중 완전 가동을 기대하긴 어렵다. 과거 소니의 연간 올레도스 생산량도 분기 10만~20만대가 최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인 시야(SeeYa) 등에도 올레도스 생산라인이 있지만 소니를 제외한 업체가 당장 애플에 비전프로용 올레도스를 납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비전프로는 기본가격이 3499달러(약 460만원)인 고가 제품인데,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에서 불량(필드 불량)이 나타나면 애플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이번 비전프로의 올레도스 개발 프로젝트에도 소니만 참여했다.

애플의 2세대 비전프로 모델부터 올레도스를 어떤 방식으로, 어느 업체가 생산할지도 관심사다. 애플은 소니에 올레도스 생산능력 확대를 요구했지만 소니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2세대 비전프로 모델 생산량을 연 100만대 이상으로 늘리려면 새로운 올레도스 업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니가 2세대 모델에도 올레도스를 납품해도 애플은 이원화 공급을 받기 위한 업체가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생산라인 투자를 계획했지만, 상반기가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구체적 움직임이 없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적(R)녹(G)청(B) 방식 올레도스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비전프로는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백색 빛을 내고, 컬러필터(CF)로 색을 구현하는 'WOLED+CF' 방식 올레도스를 적용했다. RGB 방식 올레도스는 RGB OLED 서브픽셀로 빛과 색을 모두 내기 때문에 휘도에서 강점이 있다. 애플도 RGB 방식 올레도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RGB 올레도스 개발 정도가 애플의 향후 비전프로 제품 올레도스 사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복수 전문가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 비전프로를 출시한 뒤 시장 반응을 보면서 2세대와 3세대 등 차세대 모델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전프로 시리즈가 몇 년 간격으로 출시될 것인지, 제품 대중화를 위해 애플이 어떤 사양을 절충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애플은 눈과 손 움직임, 목소리 등으로 제품을 제어하기 위해 비전프로에 카메라 12개, 센서 5개,  마이크 6개를 탑재했다. 12개의 카메라가 쉬지 않고 가동돼야 미세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을 수 있는데, 카메라가 많으면 제조원가는 물론, 배터리 소모와 발열에서도 불리하다. 애플이 제품 대중화를 위해 보급형 모델에서 카메라 개수를 줄이면 소비자는 컨트롤러 같은 입력장치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애플 비전프로에 대해서는 '과도기 제품'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뛰어난 제품이지만 5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된다. 500만원이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모두를 구입할 수 있다. 동시에 애플 비전프로 안착의 열쇠는 콘텐츠가 쥘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애플은 디즈니와 협업을 지속하고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가상현실(VR) 게임 개발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RGB 방식 올레도스는 RGB 서브픽셀을 같은 층에 인접 증착해 RGB OLED로 빛과 색을 모두 구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RGB 방식 올레도스는 컬러필터가 필요없기 때문에 휘도에서 강점이 있다. WOLED+CF 방식 올레도스에서는 백색광이 컬러필터를 통과할 때 휘도가 떨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인수한 미국 RGB 올레도스 업체 이매진(eMagin)은 미국 국방부에 군사용 RGB 올레도스를 납품하고 있다. 실리콘 기판 기반의 마스크를 사용해 RGB 서브픽셀을 증착하는데, 단가가 비싸다. 소비자용 제품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려면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

애플은 이번에 공개한 비전프로 올레도스 패널 2개에 2300만개(합계 기준) 픽셀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올레도스 패널 하나당 픽셀이 1150만개 형성됐다. 해당 올레도스가 정사각형 형태라고 가정하면 3390x3390급 해상도를 지원한다. 4K(3840x2160) 해상도의 픽셀 개수가 829만4000개여서, 비전프로 올레도스 해상도는 4K를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비전프로의 올레도스 크기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인치에서 1인치 초중반 사이로 가정하면 화소밀도는 3000PPI(Pixels Per Inch) 후반에서 4000PPI 사이로 추정된다.

비전프로의 외부 창에는 6인치 수준 곡면 OLED가 적용됐다. 기존 스마트폰 OLED 등에 적용 중인 것과 비슷한 제품이다. 해당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했다. 여기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는 노바텍이 납품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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