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에 처음 적용하는 물방울 힌지의 첫 금형제품이 이번주에 나온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이나 7월 초까지 물방울 힌지에 대한 양산승인과 출하승인을 마칠 예정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용 부품 일부는 이미 양산에 돌입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에 처음 적용할 예정인 물방울 형태 힌지의 첫번째 금형제품이 이번주 삼성전자 내부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물방울 형태 힌지를 사용하면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양쪽 화면이 밀착하고, 제품이 접히는 부위 주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힌지 관련 축이 이동하면서 제품이 접히는 부위가 동그랗게 말린다고 해서 물방울 힌지라고 부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까지 제품을 접었을 때 힌지 부위가 'U'자 형태로 뜨는 힌지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물방울 힌지의 첫 금형제품을 내부 공유한 뒤, 성능이 내부 기준을 충족하면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소량씩 예비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물방울 힌지에 대한 개발검증(PVR)과 양산승인(PRA), 출하승인(SRA) 단계가 다음달 말이나 7월 초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검증 후 양산승인 단계가 사실상 검증을 마치는 시점이다. 출하승인이 최종 정식 승인이지만, 출하승인은 형식적 절차 성격이 강하다.

삼성전자는 가혹한 환경에서 물방울 힌지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방울 힌지를 구현하기 위한 축이 반복 이동해도 제품 성능에 문제가 없도록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 축 이동에 필요한 공간이 커지면 배터리 용량에 제약을 주거나, 접었을 때 제품 두께가 기대만큼 얇아지지 않을 수 있다.

과거 모토로라가 출시했던 첫번째 폴더블폰 레이저, 그리고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출시 중인 폴더블폰 등에 물방울 힌지가 적용됐지만 내구성이 약하거나 제품이 오히려 두꺼워지는 경우도 있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이 폴더블폰에 적용 중인 물방울 힌지는 미국 암페놀(Amphenol)이 설계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연구인력이 물방울 힌지를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껏 삼성전자 폴더블폰 힌지는 KH바텍이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에 필요한 부품 일부는 이미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당초 예정보다 빨리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전체 일정이 지난해보다 2주가량 앞당겨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 등을 상대로 2분기 이후 실적개선책을 요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을 당초 예정보다 일찍 공개하면 4분기에 잡힐 매출 일부를 3분기로 당겨올 수 있다. 계절 비수기인 2분기를 지나 3분기 실적이 개선되면 반등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에서 물방울 힌지와 무게 감소 등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5의 무게 목표는 254g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갤럭시Z폴드4 무게는 전작(Z폴드3, 271g)보다 8g 줄어든 263g이었다. 갤럭시Z플립5 외부화면 크기는 3.38인치로, 전작 Z플립4의 외부화면 1.9인치보다 크다. Z플립5 내부화면(6.7인치)과, Z폴드5 외부화면(6.2인치)과 내부화면(7.6인치) 크기는 전작과 같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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