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가 2024년 애플 아이폰16 OLED 1위?..."BOE의 희망회로"
BOE가 2024년 애플 아이폰16 OLED 1위?..."BOE의 희망회로"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1.09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궈밍치 연구원, 조건부 전망과 BOE 기대 섞어 추정
"BOE, 中부동산 위기 따른 정부지원 고려" 풀이 나와
앞으로 삼성D와 LGD는 아이폰 LTPO 모델 주력 계획
올해 BOE의 아이폰 LTPS 모델 비중 증가는 당연 수순
애플 아이폰14 프로 라인업(2022년 모델)
애플 아이폰14 프로 라인업(2022년 모델) <자료=애플>

중국 BOE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아이폰16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조건부 전망이 나왔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 위기로 지방정부 지원이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BOE의 바람을 궈밍치 연구원이 조건부란 전제를 달고 발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당장 2024년은 힘들어도 수년 안에 BOE가 달성할 수 있는 시나리오란 반론도 뒤따른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대만 궈밍치 연구원(TF인터내셔널)은 지난 4일(현지시간) BOE가 "앞으로 수개월간 아이폰15 OLED를 순조롭게 개발·생산한다면"이란 전제 아래,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하위 라인업용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OLED 물량을 70% 점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15 시리즈에서 하위 라인업인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은 LTPS, 상위 라인업인 프로와 프로맥스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 OLED를 적용한다. LTPO가 LTPS보다 고난도 기술이다.

또 궈밍치 연구원은 "BOE가 내년에 아이폰16 시리즈 상위 라인업용 LTPO 방식 OLED 다량 납품을 기대한다"고 소개하며, BOE가 내년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에서 하위 라인업용 LTPS 모델 물량 70%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상위 라인업용 LTPO 모델 물량 20~30%를 차지하면 내년 하반기 아이폰16 OLED 시장에서 물량 기준으로 BOE가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눈여겨볼 점은 BOE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 LTPS 물량을 70% 점유하려면, 양산 수개월에 앞서 개발·생산을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전제를 궈밍치 연구원이 달았다는 점이다. 또 내년 아이폰16 시리즈에서 BOE가 LTPO 방식 OLED를 납품하는 것은 BOE 기대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결국 BOE의 '희망회로'가 궈밍치 연구원의 트위터로 공개된 것과 다르지 않다.

국내 업계 일각에선 궈밍치 연구원의 이러한 조건부 전망에 대해, BOE가 자국 지방정부 지원을 의식한 언론 플레이일 것이란 풀이를 내놓는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등의 부동산 사업 위기가 국가 경제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BOE가 지방정부에 중소형 OLED 사업 가능성을 어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BOE는 미국 제재로 중소형 OLED 최대 고객사였던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와해되고, 아이폰 OLED 생산수율이 여전히 저조해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악화도 부담이다.

BOE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 LTPS 물량을 70% 점유하려면, 양산 수개월에 앞서 개발·생산을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전제를 궈밍치 연구원은 달았다. 또 내년 아이폰16 시리즈에서 BOE가 LTPO 방식 OLED를 납품하는 것은 BOE 기대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자료=궈밍치 트위터>

하지만 궈밍치 연구원 예상 가운데,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의 LTPS 모델에서 BOE 비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은 국내에서도 나온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국내 업체가 앞으로는 아이폰 신제품 기준으로 LTPO 방식 OLED 비중을 늘릴 예정이어서 BOE의 LTPS 모델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TPO 방식 패널 가격이 LTPS 방식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까지는 납품 OLED 모델이 하나였는데,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선 둘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BOE 기대처럼 올해 아이폰15 OLED 양산에 앞서 패널 개발과 생산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LTPS 방식 OLED에서 BOE 비중 확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BOE로선 패널 가격은 낮지만 전체 물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궈밍치 연구원도 올해 경기가 좋지 않아도 기저효과로 BOE의 올해 아이폰 OLED 물량이 전년비 70~10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과 1년 전 이맘때 BOE는 당시 레거시 모델이었던 아이폰13 일반형 모델 TFT 설계를 임의 변경해 지난해 상반기 해당 모델 물량이 급감한 바 있다.

또, BOE가 내년 아이폰16 시리즈에서 LTPO 방식 OLED를 납품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도 LTPO 방식 OLED 개발과제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폰14프로맥스용 LTPO 모델을 납품했던 LG디스플레이도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다. 더욱이 내년 아이폰16 프로 라인업은 디스플레이 사양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걸림돌은 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당시부터 BOE 등을 향해 특허 침해를 경고해왔다. BOE가 OLED 픽셀 구조 등을 살짝 바꿔 아이폰 OLED 등에 적용해왔는데, 여기에 대해 특허 침해를 경고한 것이다. 현재 BOE로선 특허 침해에 대해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OE로선 애플 묵인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상황도 그리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갤럭시의 OLED 적용률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트북 등 IT 제품 OLED 출하량 성장세도 기대를 밑돌았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로서도 아이폰 OLED 물량이 회사 실적으로 직결된다.

다만, BOE는 LTPO 방식 아이폰 OLED를 생산하려는 준비는 하고 있다. LTPO는 LTPS 방식 TFT에 산화물 공정을 추가하기 때문에 기존 라인 생산능력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OLED 전공정과 후공정을 소화할 라인을 추가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중국동향보고서에 따르면, BOE는 기존 면양 B11 라인에 있는 애플 전용 모듈 라인 20개 외에, B11 주변 신규 부지를 마련해 모듈 라인 20개를 확대하는 투자를 검토 중이다. 모듈 라인을 늘리면 해당 OLED의 전공정은 청두 B7과 충칭 B12 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다. 현재 BOE는 중국 오포에 LTPO 방식 OLED를 납품 중이다.

이러한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BOE가 생산수율을 개선한다면 아이폰 OLED 시장에서 LTPS 모델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LTPO 모델까지 납품한다면 2024년은 아니어도 이 시장 1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도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려 노력 중이다. 애플은 BOE 가격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패널 단가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앞서, 지난주 궈밍치 연구원은 BOE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5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용 OLED를 70% 점유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나머지 3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BOE는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에선 일반형 모델만 납품해, 2022년 연간 아이폰 OLED 시장에서 BOE 점유율은 12~15%에 그쳤다. 올해 모델이 둘로 늘어나는 BOE의 물량은 전년비 70~100% 늘어날 것으로 궈밍치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그는 "BOE가 2024년 아이폰 시리즈에서 LTPO 모델까지 상당량 납품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BOE가 아이폰16 시리즈에서 하위 라인업 LTPS 물량을 70% 계속 점유하면서, LTPO 모델을 20~30% 확보하면 내년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용 OLED 시장에서 BOE가 물량 기준 1위가 될 기회가 있다고 예상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515 (아승빌딩) 4F
  • 대표전화 : 02-2658-4707
  • 팩스 : 02-2659-47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수환
  • 법인명 : 주식회사 디일렉
  • 대표자 : 한주엽
  • 제호 : 디일렉
  • 등록번호 : 서울, 아05435
  • 사업자등록번호 : 327-86-01136
  • 등록일 : 2018-10-15
  • 발행일 : 2018-10-15
  • 발행인 : 한주엽
  • 편집인 : 이도윤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lec@thele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