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를 반면교사로"....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활용 전략
"일본 샤프를 반면교사로"....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활용 전략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10.24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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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익 삼성D 그룹장, 지식재산협회 컨퍼런스서 발표
"2000년까지 샤프가 특허·사업 앞섰지만, 특허 활용 실패"
"대만 TSMC는 중국 SMIC 상대로 성공적으로 특허 활용"
우경익 삼성디스플레이 그룹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한국지식재산협회(KINPA) 컨퍼런스 '해외에서의 특허분쟁 이슈와 이에 대한 기업 대응전략' 패널 토론에서 발표하고 있다. 토론에는 박성수 김앤장 변호사(왼쪽부터) , 김윤호 한미약품 이사, 우경익 삼성디스플레이 그룹장, 이진수 휴롬 상무, 장진호 LG전자 상무 등이 참석했다. <사진=이기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거 일본 샤프가 좋은 특허를 보유하고도 잘 활용하지 못해 삼성전자와 벌어진 LCD 사업 격차를 되돌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상반기를 끝으로 LCD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과거 LCD 사업은 삼성전자에 효자 사업이었다.

우경익 삼성디스플레이 그룹장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한국지식재산협회(KINPA) 컨퍼런스의 '해외에서의 특허 분쟁 이슈와 이에 대한 기업 대응전략' 패널 토론에서 "(기업체가) 좋은 특허를 가지고 있음에도 활용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며 일본 샤프를 꼽았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샤프보다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LCD 특허 출원(신청)과 매출에서 샤프에 앞서기 시작했고, 10여년 뒤인 2012년에는 격차를 크게 벌렸다.

우경익 그룹장은 "샤프는 2000년까지만 해도 기술이나 특허, 비즈니스(사업) 측면에서 삼성(전자)보다 훨씬 우위에 있었다"며 "삼성이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뒤늦게 소송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도 (샤프를 상대로) 카운터(반격) 소송을 걸고 가열차게 싸운 결과, (샤프는) 삼성으로부터 적은 로열티를 받고 (협상) 타결을 했다"며 "결국 삼성에 사업 자유도를 주게 돼서 이미 벌어진 (LCD) 사업 격차를 되돌리긴 어려웠다"고 밝혔다.

샤프는 지난 2007년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0년 합의 종결한 바 있다. 우 그룹장 발표자료를 보면 '샤프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시점(타이밍)을 놓쳤다'고 표현돼있다. 샤프가 2007년보다 앞서 삼성전자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어야 삼성전자의 LCD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를 늦추고 많은 로열티를 받는 것이 가능했으리란 설명이다.

우경익 삼성디스플레이 그룹장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한국지식재산협회(KINPA) 컨퍼런스의 '해외에서의 특허 분쟁 이슈와 이에 대한 기업 대응전략' 패널 토론에서 "샤프가 액정표시장치(LCD) 특허와 사업에서 삼성전자에 앞섰지만 특허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이기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상반기를 끝으로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쑤저우 공장과 LCD 특허를 중국 CSOT에 매각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부터 BOE를 포함한 중국 패널 업체와 애플을 상대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침해를 경고해왔다. 중소형 OLED는 국내외 패널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애플 등 주요 고객사 중소형 OLED 물량 확보를 놓고 여러 패널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경쟁사에 추격의 여지를 줄 수 있는 싹을 잘라야 할 시점이다.

우경익 그룹장은 특허 활용에 성공한 사례로는 대만 TSMC를 제시했다. 그는 "TSMC는 후발주자인 중국 SMIC가 파운드리 시장에 진입할 당시 강력하게 소송을 제기했고, 그 결과 로열티와 10%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TSMC는 SMIC를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며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 SMIC는 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TSMC는 60%에 가까운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 토론 사회는 박성수 김앤장 변호사가 맡았다. 우경익 삼성디스플레이 그룹장과 장진호 LG전자 상무, 김윤호 한미약품 이사, 이진수 휴롬 상무 등이 토론에 참석했다.

일본 샤프는 지난 2010년 삼성전자와 2007년부터 진행했던 액정표시장치(LCD) 특허 소송을 합의 종결했다고 밝혔다. <자료=샤프>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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