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기차 배터리 장비, '유일에너테크' 독점 깨진다
SK 전기차 배터리 장비, '유일에너테크' 독점 깨진다
  • 이수환 전문기자
  • 승인 2022.04.06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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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칭 장비 조달처 다변화 추진
우원기술이 후보로 급부상

SK이노베이션(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 조달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배터리 양극과 음극 탭(Tab)을 만드는 노칭(Notching) 장비가 대상이다. 노칭은 배터리 조립공정 첫 번째 순서다. 탭이 형성된 배터리 양극, 음극 소재는 분리막을 끼워넣어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스태킹(Stacking) 공정으로 이어진다. 이후 패키징, 디개싱, 포매이션(활성화) 공정을 거치면 배터리가 완성된다.

그간 이 장비는 유일에너테크가 90% 이상 맡았다. 국내 서산, 미국 조지아, 중국 창저우 공장 등에 이 회사 장비가 공급됐다. 다른 협력사가 진입할 경우 사실상 유일에너테크 독점 체계가 깨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반차, 중국 옌청 2공장에 사용할 신규 노칭 장비 조달처로 우원기술을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일에너테크와 함께 장비 발주(PO)를 나눠서 진행할 것이 유력하다. 계약 규모는 1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우원기술은 비상장사다. 수주 계약과 관련한 공시 의무가 없다. 매년 감사보고서만 제출한다. 외부에 고객사 관련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노칭 장비 공급에 성공하면 '노칭-스태킹'으로 이어지는 조립공정 장비 핵심 협력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미 스태킹 장비는 SK온에 독점으로 공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온 노칭 장비는 유일에너테크, 우원기술로 이원화 된 것"이라며 "협력사를 다변화해 원가절감을 노렸고, 일부 장비는 특정 업체와 장기 계약을 추진해 안정적으로 장비를 조달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노칭 장비는 롤투시트(R2S:Roll to Sheet) 방식이다. 롤투시트는 양‧음극 탭이 형성된 배터리 소재를 '매거진(Magazine)'이라 부르는 적재함에 쌓는 방식이다. 이 매거진을 스태킹 장비에 장착, 고속으로 배터리 소재를 적층한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고속의 노칭&스태킹 기술이 필수다. 헝가리와 중국 신공장의 스태킹 공정은 분당 생산속도(PPM)가 30PPM 이상이다. 바로 앞단에 있는 노칭 공정은 더 빠른 속도로 배터리 소재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배터리 셀 길이가 긴 '초장축 셀'은 스태킹 공정 속도가 급격이 낮아질 수 있다. 양극, 음극, 분리막을 어긋나지 않게 빠른 속도로 쌓는 것은 고난도 기술이다. 신뢰성, 생산성을 고려해 단일 협력사를 선정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단폭 셀은 유일에너테크, 장축‧초장축 셀은 우원기술 장비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SK온 매출 비중이 높은 유일에너테크 입장에선 고객사 다변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매출 294억원, 영업적자 58억원으로 2020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도 SK온의 신규 장비 발주가 적어서다. 지난해 10월 유일에너테크가 배터리 소재 업체인 재영텍에 100억원을 들여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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