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총에서 보인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
LG전자 주총에서 보인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2.03.24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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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제20기 정기 주주총회
5가지 신사업 정관에 반영
모든 안건 원안대로 통과
LG전자 트윈타워 전경

LG전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원타워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은 별다른 반대 의견 없이 20분만에 종료됐다.

이날 주총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관에 추가된 5가지의 신사업에 있다. 추가된 신사업은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업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이다. 

이중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은 노키아의 방식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한 뒤 그간 축적한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2만여건의 특허 유지를 위해 연간 200억원대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특허 활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리 파우더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장 등 여러 분야에서 내열성 접착제나 합성물 첨가제 등으로 쓰인다. 기계적 강도와 화학적 내구성이 우수하고 융점이 낮은 특징이 있다. LG전자의 제품에 첨가제 등으로 들어갈 수 있다. 미국 코닝, 독일 쇼트 등이 대표적인 유리 파우더 생산업체다.

사업의 구체적은 계획은 향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LG화학과의 협력을 통한 유리 파우더 사업 진행 가능성에 대해 "금일 정관에 추가된 신사업에 대한 내용은 미래지향적인 사업 방향성을 설계하는 단계에 가깝다"라며 "현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LG화학도 "유리 파우더와 관련해서 아직 LG전자와 논의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주주들이 주총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JV)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LG마그나는 최근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인버터 파워모듈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에는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LG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소모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지난 1월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주요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업(UP)가전'을 공개하며 해당 사업의 발판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 정리도 본격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12년간 이어온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했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했다. 태양광 패널 글로벌 점유율은 1%대로 꾸준히 매출이 감소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승인 ▲이상구(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 ▲류충렬(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회계학 부교수) 사외이사 신규선임 ▲이상구·류충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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