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체계 대재편…베트남 물량 인도·印尼로 넘긴다
삼성,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체계 대재편…베트남 물량 인도·印尼로 넘긴다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1.11.1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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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베트남 캐파 중 1900만대 인도, 인도네시아로 이관
최대 생산거점인 베트남 비중 60%→50%로 낮추기로
코로나19 등 펜데믹 상황 대비 및 원가경쟁력 고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베트남 현지사업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지난해 10월 베트남 현지사업 점검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체계를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해외 휴대폰 생산기지 중 최대 규모인 베트남 공장에 집중된 생산량을 타 지역으로 분산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내년에 베트남 공장 캐파(1억8200만여대) 중 1900만대를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단계적으로 이관한다. 이에 맞춰 인도와 인도네시아 생산라인도 증설한다. 

이같은 결정은 베트남 현지의 인건비가 오르는데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 차질을 빚었던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펜데믹 등에 맞춰 스마트폰 생산차질 위험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17일 〈디일렉〉이 입수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해외 생산거점 개편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생산망 재편을 추진한다. 이번 개편안은 국내외 7개 생산거점별 내년도 캐파를 재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핵심은 '베트남 캐파 축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SEV)과 타이응우옌성(SEVT)에 두 개의 스마트폰 공장을 두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지난해 기준 1억8200만대를 생산하는 해외 최대 생산기지다. 삼성 스마트폰 총 생산량의 61%를 베트남 공장이 담당했다. 올해도 베트남 공장 캐파는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같은 과도한 '베트남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생산망을 재편하기로 했다. 먼저 베트남 공장 캐파 중 1900만대를 내년 2분기부터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넘길 예정이다. 대부분 물량은 인도 공장에 선배정하고 추후 인도네시아 공장에 물량을 추가로 넘기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 생산캐파를 현재 1억8200만대에서 내년 1억6300만대로 줄여, 전체 생산캐파의 50% 정도로 비중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도와 인도네시아 생산라인 증설도 추진한다. 특히 인도 공장 캐파를 대대적으로 늘린다. 베트남 공장에서 이관하는 캐파에 더해 내년에만 인도공장 캐파를 종전보다 3300만대(2021년 6000만대→20222년 9300만대)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공장도 올해 1000만대에서 내년 1800만대가량으로 70% 가까이 생산캐파를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인도네시아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내년에 약 1억4000만달러(한화 1640억원)을 투자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9000만달러와 5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생산망 재편이 마무리 될 경우 삼성전자의 내년 해외 주요 거점별 생산캐파는 베트남 50%, 인도 29%, 인도네시아 6%로 조정될 전망이다. 올해 각 거점별 비중은 베트남 60%, 인도 20%, 인도네시아 4%다. 

삼성전자가 해외 스마트폰 생산망 재편에 나서는 까닭은 베트남 집중도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한 곳에 생산량이 집중되면 예기치못한 위기가 닥칠 경우 생산차질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베트남 가전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등의 상황도 감안했다.  

베트남의 인건비가 과거에 비해 오르는 것도 생산망 재편에 나서는 이유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의 고졸 생산직 초임(월급여)은 각각 ▲370달러(약 43만6341원), ▲290.5달러(약 34만2586.65원), ▲300달러(약 35만3790원)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망 재편은 부품·소재 협력사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외 거점별 생산캐파 재조정에 맞춰 협력사들도 현지 공장 및 설비 등을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해외 생산망 재편 계획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 (사진=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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