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 수요 감소로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둔화
전 세계 PC 시장이 올해 3분기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반도체 부품의 공급난, 소비자용 PC에 대한 수요 감소로 성장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 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PC(데스크탑,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등) 출하량은 867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 출하량인 8360만대와 비교해도 3.7% 가량 늘었다. 이로써 전 세계 PC 출하량은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1977만대의 출하량으로 시장 점유율 1위(22.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3.1% 늘었다. 시장 점유율 3~5위 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1518만대), 애플(764만대), ASUS(602만대)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늘었다. 점유율 2위 업체 HP만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1759만대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의 성장세는 점점 둔화되는 추세다. 전년 동기 대비 전 세계 PC 출하량 증가치는 지난해 4분기 25.8%, 올 1분기 55.9%, 2분기 13%로 집계된 바 있다.
이처럼 전 세계 PC 출하량의 성장폭이 감소한 연유로는 일부 반도체 공급 불균형에 따른 생산 차질, 코로나19 여파 완화에 따른 소비자용 PC 수요 감소 등이 지목된다.
IDC는 "PC 산업이 공급 및 물류 문제로 최근 몇 달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며 "원격 근무·비대면 학습으로 인한 PC 수요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을 8410만대로 추산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역시 "반도체 부족이 노트북 출하에 계속 제동을 걸면서 PC 시장 성장은 데스크톱을 중심으로 흘러갔다"며 "부품 부족은 2022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트북 출하량은 오는 4분기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매체 디지털타임즈는 "대부분의 노트북 ODM 업체가 10월 초 중국 조립 공장의 가동률을 낮췄다"며 "전원 관리 IC 등 일부 노트북 부품의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4분기 노트북 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