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침해' 중국 오필름, 삼성전자 공급망서도 탈락
'인권 침해' 중국 오필름, 삼성전자 공급망서도 탈락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4.2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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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름, 지난해 애플 공급망 탈락 이어
2월 삼성 카메라모듈 공급망서도 배제
팀쿡 애플 CEO(파란색 방진복)가 오필름의 카메라 모듈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파란색 방진복)가 중국 오필름 카메라 모듈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국 카메라 모듈 업체 오필름이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 공급망에서도 탈락했다. 오필름은 지난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인권 침해 기업에 포함돼 애플과 거래가 끊어진 바 있다. 국내 삼성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잠재 경쟁사 한 곳이 사라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필름은 지난 2월 말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상무부가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 혐의로 지난해 7월 오필름을 중국 인권 침해 기업으로 지정하자 삼성전자가 오필름을 공급망에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A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인권 침해 업체를 협력사로 유지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며 "위험 헤지 차원에서 오필름을 공급망에서 배제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관계자B는 "오필름은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개발·입찰에서 배제된 것은 물론 레거시 모델 생산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업체가 공급망에서 배제돼도 일정 기간 기존에 생산하던 부품을 공급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필름은 기존 물량 납품도 모두 중단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로서도 카메라 모듈 시장 내 오필름 점유율이 미미해 오필름을 공급망에서 배제해도 부담은 작다.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선 삼성전기와 엠씨넥스,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등 국내 업체 비중이 절대적이다. 서니옵티컬과 오필름 등 중국 업체 비중은 낮았다.

국내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오필름 탈락으로 잠재 경쟁사 한 곳이 줄었다. 애플 물량이 없어진 오필름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영업할 가능성이 사라졌다. 삼성전기 등 삼성전자의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이미 13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후면 카메라 모듈 업체를 모두 더한 수치다.

오필름은 애플과 삼성전자라는 대형 고객사 두 곳을 잃어 내수 시장만 공략해야 할 전망이다. 중국 매체 차이롄서(财联社)에 따르면 오필름 매출에서 애플 비중은 20%를 웃돌았다.

오필름은 지난해 미국 상무부가 지정한 중국 인권침해 기업 11곳에 포함돼 이미 애플 공급망에서도 배제됐다. 애플도 카메라 모듈 협력사 중 비중이 가장 낮았던 오필름을 공급망에서 제외해도 부담이 작다. 중국을 견제하는 자국 정부 정책에도 보조를 맞출 수 있다.

지난해 12월 2일 오필름이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했다는 본지 보도('인권 침해' 중국 오필름, 애플 공급망서 탈락...LG이노텍 반사이익 보나) 하루 뒤 오필름은 자사가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해당 제품을 정상 생산해 납품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오필름은 자국 생산자개발생산(ODM) 업체 윙텍에 카메라 모듈 자산을 매각하는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 오필름은 '고객사에서 거래관계 중단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현지 매체 차이롄서는 이 고객사를 애플로 추정하며 공시에 앞서 오필름과 애플의 결별은 기정사실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애플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은 LG이노텍이 50% 내외로 가장 높다. 일본 샤프(대만 폭스콘에 인수)는 30% 중반, 오필름은 10% 중반이었다. 오필름 탈락으로 올해 애플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LG이노텍과 샤프 점유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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