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서 애플워치 마이크로 LED 비용, 아이폰 OLED 비용보다 비싸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애플워치는 2026년까지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마이크로 LED 적용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애플워치용 마이크로 LED를 만들기 위한 부품 공급망 구성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2027년 출시도 불투명하다.
6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에도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애플워치를 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워치는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 중인데, 애플은 애플워치 라인업 3종(울트라·일반형·SE) 가운데 최상위 울트라 모델에 마이크로 LED를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LED는 무기물이어서, 유기물인 OLED보다 제품수명에서 강점이 있다. 휘도(밝기)와 소비전력에서도 LED가 우위에 있다.
애플이 마이크로 LED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은 업계에 새로운 사실도 아니지만, 지난해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로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당시 외신은 애플이 이르면 2024년 말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라면서도, 이 계획은 2025년까지 밀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분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 출시 예상시점을 2025년에서 다시 2026년 1분기로 수정했다.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 양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생산수율을 비롯한 마이크로 LED 제조원가로 알려졌다. 생산수율을 고려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인치 내외 애플워치 마이크로 LED 제조원가는 15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0인치 애플워치 OLED 제조원가 38달러의 4배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초 2.13인치와 화소밀도 325PPI(Pixels Per Inch), 적(R)녹(G)청(B) 마이크로 LED, 10마이크로미터(µm) 칩, 80µm 화소간격(픽셀피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등 사양의 애플워치울트라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556x452) 비용을 115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옴디아는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가 가민(Garmin)이 장악한 800~1200달러 수준 전문가용 스마트워치 시장을 겨냥한다고 풀이했다. 이때 2.0인치 애플워치 OLED 디스플레이(502x410) 비용이 38달러로 추정됐다.
최근 애플워치 마이크로 LED 제조원가 시뮬레이션 결과로 알려진 150달러는 앞서 옴디아가 예상했던 비용 115달러보다 여전히 높다. 애플의 제품 가격정책에 따르면 패널 가격이 150달러인 제품의 소비자 판매가는 15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웃도어 시장을 겨냥해 2022년 처음 애플워치 라인업에 포함한 OLED 애플워치울트라 가격은 799달러다.
동시에, 150달러는 6.1인치, 그리고 6.7인치 아이폰 OLED 패널 제조원가 80~120달러보다 비싸다. 당장 패널 비용만 놓고 보면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가, OLED 아이폰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돼야 한다.
애플은 아직 애플워치 마이크로 LED 생산을 위한 부품 공급망을 구체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에피웨이퍼와 칩은 에피스타와 오스람, 전사는 럭스뷰(2014년 애플이 인수), TFT 백플레인은 LG디스플레이, 전사와 CMOS 백플레인은 TSMC, 마이크로어셈블리는 ITRI와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핵심 공급망 구성 외에 구체적 진전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애플워치부터 마이크로 LED 적용을 노리는 이유는 화면 크기와 화소밀도에 있다. 애플워치는 화면이 작고, 화소밀도를 300~400PPI 수준으로 구현하면 된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화면 크기는 6.1인치와 6.7인치이고, 화소밀도는 460PPI다. PPI가 높아지면 마이크로 LED를 더욱 작게 만들어서 촘촘하게 심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한편, 애플워치 OLED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 비중이 커지고 일본 JDI 비중이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JDI의 최대주주(78.19%)인 이치고 트러스트(Ichigo Trust)가, JDI의 OLED 생산라인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워치 연간 출하량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5000만대를 돌파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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