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최악' 마이크론, 메모리 추가 감산 선언... 韓업계에 동참 촉구
'실적 최악' 마이크론, 메모리 추가 감산 선언... 韓업계에 동참 촉구
  • 한주엽 기자
  • 승인 2023.03.2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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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이 메흐로트라 CEO "업계 메모리 비트그로스 역성장 시 시장 회복 가속"

메모리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영향으로 최악의 분기 실적표를 받아든 마이크론이 사실상 추가 감산을 선언했다. 

마이크론은 2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2023회계연도 2분기(2022년 12월~2023년 2월) 실적 설명자료에 "D램은 '의미있는' 마이너스 비트그로스를 기록할 것", "낸드는 전년 대비 비트 생산이 역성장할 것"이라고 적었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3년 D램 생산 비트그로스는 마이너스를, 낸드플래시는 한 자릿수 성장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램은 역성장에서 더 큰 역성장으로, 낸드는 소폭 성장에서 역성장으로 메시지 톤이 변했다. 감산을 더 하겠다는 의미다. 

비트그로스는 비트량으로 환산한 메모리 공급증가율을 말한다. 메모리 시장이 호황이었던 근래 D램은 20% 안팎, 낸드플래시는 40% 안팎의 비트그로스율을 보여왔다. 메모리 업계 전문가는 "마이너스 비트그로스란 표현은 이제까지 메모리 산업에 종사하면서 들어보지 못한 것"이라면서 "이런 표현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공급과잉이 극심하고 재고가 넘쳐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의 메모리 비트그로스 전망. 사실상 추가 감산하겠다는 발표다.
마이크론의 메모리 비트그로스 전망. 사실상 추가 감산하겠다는 발표다.

이날 마이크론은 역대 최악의 분기 실적표를 받아들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3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2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년 전인 2003회계연도 2분기에 기록했던 19억4000만달러 손실을 넘어서는 최대 적자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회적 표현으로 메모리 업계의 감산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올해 업계의 메모리 비트그로스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경우 시장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다"면서 "물론 우리는 D램과 낸드 모두 비트그로스를 마이너스로 만들기 위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을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구애' 내지는 '동참 촉구'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 함께 감산을 더 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얘기다.

마이크론은 시설투자도 추가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올해 시설투자액이 7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지난 분기 발표한 80억달러에서 10억달러 줄어든 수치다. 전년 대비로는 40% 이상 시설투자액이 줄어드는 것이다. 10%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15%로 늘렸다. 경영진 급여 삭감, 상여금 지급 중단, 운영비 추가 삭감 조치도 단행한다고 밝혔다.

위기감은 높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점진적으로 개선이 되겠지만, 올해 회계연도 내내 영업이익률과 현금 흐름이 상당한 수준의 마이너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023 회계연도 3분기(3월~5월) 매출 37억달러, 주당 1.58달러 순손실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디일렉=한주엽 기자 powerusr@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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