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로 배터리 만들던 SK온, 美합작사는 국내 협력사로 선회
中업체로 배터리 만들던 SK온, 美합작사는 국내 협력사로 선회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2.11.1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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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 원익피앤이 활용할 듯
중국 항커커지는 공급 어려워
블루오벌SK.(사진 블루오벌시티)
블루오벌SK.(사진 블루오벌시티)

SK온-포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에 중국 업체 참여가 사실상 제한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도 중국 설비, 장비 업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바 있다. 중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미국 정부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인 갑진과 원익피앤이가 오늘 마감되는 블루오벌SK 장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업체는 배터리 후공정인 포매이션(활성화) 장비와 배터리 셀 특성 평가에 필요한 싸이클러 장비가 주력이다.

그간 갑진은 SK온의 중국과 헝가리 공장에 포매이션 장비를 공급한 전력이 있다. 올해 3월 배터리 검사장비 업체인 엔시스로부터 100억원 투자를 받아 자금 상황이 개선됐다. 다른 투자사인 코윈테크의 물류 장비를 엮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익피앤이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최근 엔에스와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배터리 장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원익그룹은 삼지전자 배터리 장비 사업부, 테크랜드, 엔에스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앞서 대규모 입찰이 있었던 헝가리 이반차와 중국 옌청 2공장에선 중국 항커커지가 SK온의 선택을 받았다. 두 공장을 합쳐 7억3000만위안(약 14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그러나 블루오벌SK의 경우 미국 정부의 중국 압박 정책으로 입찰 자체가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배터리 장비는 포함되지 않지만, 얼티엄셀즈 사례를 봤을 때 대놓고 중국 업체를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 얼티엄셀즈는 한국 업체 후공정 장비를 사용했고 중국을 최대한 배제했다"고 말했다.

SK온이 항커커지 장비를 낙점했던 이유는 가격 대비 성능 때문으로 보인다. 항커커지 장비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공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 업체 정도의 기술 수준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이 무기다. 한국 업체 후공정 장비의 약 60~70% 수준의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온 입장에서도 항커커지 선택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반대로 우리 업체들에겐 블루오벌SK를 뚫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블루오벌SK 장비 발주는 테네시 공장 대상이다. 전체 투자액은 3조원 이상, 장비 관련 발주액은 1조원 수준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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