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뚫은 中배터리 장비사 항커커지, 한국에 합작사 설립
SK온 뚫은 中배터리 장비사 항커커지, 한국에 합작사 설립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3.03.2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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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와 HK파워 설립
SK온과 거래 더 늘어날 듯
중국 항커커지 본사 이미지.(사진 항커커지)
중국 항커커지 본사 이미지.(사진 항커커지)

SK온-포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 공략에 성공한 중국 항커커지(杭可科技)가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합작사를 설립하고 SK온에 공급할 배터리 장비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중국 배터리 장비기업인 선도지능이 지사를 설립한 바 있으나, 항커커지처럼 합작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항커커지는 ㈜비츠로와 HK파워를 설립하고 SK온에 공급할 배터리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커커지는 HK파워에 3000만달러(약 39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비츠로는 1969년 남일전지상사로 시작해 산업용 배터리를 주로 만든다. 1차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을 하는 비츠로테크(비츠로셀)와는 다른 기업이다.

항커커지는 1984년 설립됐다. 2019년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 상장했다. SK온 외에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HK파워가 SK온이 사용할 포매이션(활성화) 장비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항커커지는 지난해 초 있었던 SK온의 헝가리 이반차, 중국 옌청 2공장용 후공정 장비를 모두 따냈다. 두 공장을 합쳐 7억3000만위안(약 14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블루오벌SK로부터 수주 받은 배터리 장비 규모는 1억4600만달러(약 1860억원)다. 지난 1년여 동안 SK온으로부터 받은 배터리 장비 수주액이 3260억원에 달한다.

중국이 아닌 국내서 배터리 장비를 생산하는 이유는 미국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장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상이 아니다. 당초 중국 업체가 한국에 합작사를 설립한 여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도 중국 업체를 최대한 배제한 바 있다. 주요 장비는 한국, 독일, 일본 기업이 나눠 맡았다.

이 때문에 항커커지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 장비를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직접 만든 배터리 장비를 대놓고 미국의 블루오벌SK에 공급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서 배터리 장비를 생산하면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중국 배터리 장비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의 첫 번째 지역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항커커지를 비롯해 다른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한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지난 15~18일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관련 논의가 여러 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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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희 2023-03-21 20:13:54
중국산 써서 수율이 안나오는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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