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는 불황"...가동률 50% 이하 급락에 국내 OSAT 업계 '한숨'
"처음 겪는 불황"...가동률 50% 이하 급락에 국내 OSAT 업계 '한숨'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3.03.02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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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OSAT 업체, 최근 가동률 50% 밑으로
작년 상반기 70~90%에서 급락…"역대 최악"
극심한 반도체 산업 침체 및 고객사 편중 탓
<사진=픽사베이>

국내 OSAT(외주 반도체 패키지·테스트) 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반도체 시장 침체로 고객사들이 주문을 급격히 줄이면서, 주요 OSAT 업체들의 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국내 주요 OSAT 업체들의 가동률은 5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OSAT는 고객사로부터 가공이 끝난 웨이퍼의 패키징 및 테스트를 전문으로 처리하는 후공정 사업이다. 국내 주요 OSAT 업체로는 매출액 기준으로 하나마이크론, SFA반도체, 네패스, 엘비세미콘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수주 물량 확대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 수 증가할 정도로 호재를 누렸다. 네패스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가동률 역시 70~9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OSAT 업체의 가동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곧바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10%가량 떨어졌으며, 올해 초까지 하락폭이 더 커져 대부분 가동률이 50% 아래까지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업체의 가동률도 50~60% 수준이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OSAT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반도체 시장이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여러 번 겪었지만, 가동률이 이만큼 떨어진 적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비상경영에 들어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OSAT 업체들의 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주요 원인은 반도체 시장의 극심한 침체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정 지속 등으로 PC, TV, 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SoC·DDI·PMIC 등 시스템반도체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국내 OSAT 업체들의 매출 구조가 특정 고객사 및 분야에 편중돼있다는 점도 가동률 급락의 원인이다. 실제로 OSAT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 ASE는 반도체 침체기에 영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SE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두루 고객사로 유치하고 있다.

또 다른 OSAT 업계 관계자는 "국내 OSAT 업체가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메모리 및 특정 시스템반도체 비중이 높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속 가동률이 저점을 기록하고, 하반기부터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jkyoon@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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