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올해도 아이폰15 OLED 1종만 납품 유력
BOE, 올해도 아이폰15 OLED 1종만 납품 유력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2.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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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사양변화 작은 아이폰15 일반형 OLED만 맡을 듯
"애플의 아이폰15 OLED 패널 안정적 확보 차원" 풀이
삼성D의 BOE 상대 OLED 특허침해경고도 압박요인
애플이 2022년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의 6.1인치 일반형(앞)과 6.7인치 플러스 모델(뒤) (자료=애플)
애플이 지난 2022년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의 6.1인치 일반형(앞)과 6.7인치 플러스 모델(뒤) (자료=애플)

BOE가 올해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서도 OLED를 1종만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의 아이폰 OLED 수율이 국내 패널 업체보다 낮은 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침해경고가 압박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아이폰15 시리즈 4종 OLED를 모두 납품하고, LG디스플레이는 상위 라인업 2종 OLED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하위 라인업 1종만 납품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선 BOE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하위 라인업 2종에 OLED를 납품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까지 BOE는 하위 라인업 1종에만 OLED를 납품했다.

올해 아이폰15 시리즈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 기준으로 하위 라인업 2종(6.1·6.7인치)에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방식 OLED, 상위 라인업 2종(6.1·6.7인치)에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 OLED를 적용한다. 저전력 소비에 유리한 LTPO가 LTPS보다 공정이 많고 기술 난도가 높다.

BOE는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도 하위 라인업인 6.1인치 일반형 모델용 LTPS 방식 OLED 1종만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해당 모델 패널 사양 변화가 가장 작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시리즈용 OLED를 4종 모두 생산하고, LG디스플레이는 상위 라인업 2종 LTPO 방식 OLED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업계 추정과 달리 BOE가 6.7인치 아이폰15플러스용 LTPS 방식 OLED를 납품하지 않게 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해당 모델 OLED를 전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당초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최근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선 애플의 위험 분산 의도, 그리고 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침해경고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BOE 기술력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국내 두 패널 업체에는 못 미친다. 불과 1년 전 이맘때 BOE는 당시 레거시 모델이었던 아이폰13 일반형 OLED 수율을 높이려 TFT(LTPS) 설계를 임의 변경한 것이 애플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 BOE의 아이폰13용 OLED 물량이 급감한 바 있다.

BOE가 신제품 출시 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아이폰 레거시 모델용 OLED는 상대적으로 잘 만들지만, 애플은 BOE가 아이폰 신제품용 OLED를 2종이나 맡을 정도의 기술력은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도 신제품 출시 후 3~4개월간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에 올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초부터 아이폰15 OLED를 안정적으로 생산해야 연말 성수기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특정 패널 업체가 OLED를 제때 만들지 못하면 애플이 다른 업체에 패널 증산을 요청해야 하고, 추가 물량에 대한 가격협상에서 애플이 끌려가다가 결국 적지 않은 웃돈을 얹어주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BOE가 아이폰15 시리즈에서 LTPS 방식 OLED 2종 개발에 참여하고 있지만, 양산 공급은 1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5 시리즈는 하위 라인업도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 때문에 기술 난도가 올라간다.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반복된 특허침해 경고도 BOE가 아이폰 OLED 납품 모델을 2종으로 늘리지 못한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인 애플도 'BOE가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는 삼성디스플레이 주장을 묵인하기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중소형 OLED 사업 최대 시장인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연간 2억2000만대 수준에 묶여 있기 때문에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서 시장 점유율을 지켜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BOE 등을 상대로 OLED 특허침해를 경고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미국 도매업체가 수입·판매하는 수리용(리퍼브) OLED에 대해서도 특허침해조사를 신청했다.

ITC가 최근 조사를 개시한 이번 사건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7개 미국 도매업체를 피신청자로 지목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제 겨냥한 상대는 BOE라는 풀이가 업계에서 우세하다. 미국 사설 서드파티 수리업체에 판매할 정도로 많은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별로 없는 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출한 특허침해조사 신청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12는 BOE가 애플로부터 리퍼브용 OLED로 가장 먼저 승인받은 모델이다.

BOE는 기술력과 특허 문제로 올해도 아이폰 OLED 물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BOE로선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 하위 라인업용 LTPS 방식 OLED 2종을 납품하고, 내년 아이폰16 시리즈에서 상위 라인업용 LTPO 방식 OLED까지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워야 하는데 첫번째 단추부터 잘못 꿰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BOE가 아이폰 OLED를 주력 생산하는 중국 면양 B11 공장에 보조금을 지급 중인 면양 정부는 올해 B11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규모 삭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11의 OLED 생산수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납품물량을 늘리고, LTPO 모델도 생산해야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지난해 12월 28일 제출한 특허침해조사 신청서에서 중국 선전 등에서 자사 특허를 무단 사용해 만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미국으로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들 특허침해 혐의품에 대해 일반적 배제명령(GEO:General Exclusion Order)과, 중지명령(CDO:Cease and Desist Order)을 신청했다. (자료=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지난해 12월 28일 제출한 특허침해조사 신청서에서 중국 선전 등에서 자사 특허를 무단 사용해 만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미국으로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들 특허침해 혐의품에 대해 일반적 배제명령(GEO:General Exclusion Order)과, 중지명령(CDO:Cease and Desist Order)을 신청했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제 겨냥한 상대는 중국 BOE라고 추정한다.
<자료=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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