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X사업부 내 AP솔루션개발팀 신설…갤럭시 전용 AP 개발?
삼성전자, MX사업부 내 AP솔루션개발팀 신설…갤럭시 전용 AP 개발?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2.12.14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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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MX개발실장이 AP솔루션개발팀장 겸직
시스템LSI 사업부 아닌 MX사업부 내 신설 이유 주목
MX사업부 주도 갤럭시 전용 AP 개발 나섰다는 해석도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
삼성전자 엑시노스2200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만드는 MX(Mobile eXperience)사업부 내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MX개발실장을 맡게 된 최원준 부사장이 겸직한다. AP솔루션개발팀은 MX사업부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을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전용 AP 개발을 위해 별도 조직을 구성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MX사업부 내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없던 조직으로, 최원준 신임 MX개발실장이 AP솔루션개발팀장도 맡는다. AP솔루션개발팀의 규모와 역할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최 부사장은 서울대에서 전기공학 학사·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을 거쳐 아데로스에서 칩셋 설계를 맡았다. 아데로스는 무선통신 칩셋 전문 기업으로 2011년 퀄컴에 인수되면서 최 부사장 역시 퀄컴으로 자리를 옮겼다. 퀄컴에서 무선 칩셋 개발 업무를 전담했던 최 부사장은 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그룹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전략제품개발팀장을 거쳐 이번 보직인사를 통해 MX개발실장 및 AP솔루션개발팀장으로 임명됐다. 

업계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아닌 MX사업부 내에 ‘AP솔루션개발팀’을 만든 점에 주목한다. 이미 삼성전자 DS부문 내 시스템LSI 사업부에는 ‘AP개발실장’이란 직책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팀 신설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갤럭시 스마트폰 AP 최적화를 위해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했다는 해석이다. 

AP는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통신, 연산 등을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로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소모량 등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지금까지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에서 AP를 공급받았다. 삼성전자 DS 부문이 개발한 AP 엑시노스 시리즈도 일부 기기에 적용했다. 하지만 올해 초 ‘갤럭시S22’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관련 논란에 휘말리면서 엑시노스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급기야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3에는 퀄컴 스냅드래곤만 탑재하는 강수를 뒀다. 

AP 성능을 비교할 때 주로 사용하는 ‘긱벤치(Geekbench)’ 등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보면 아이폰은 갤럭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 아이폰에 탑재된 애플의 자체 AP 칩인 A시리즈의 경우 최적화가 잘 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삼성전자도 AP솔루션개발팀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될 AP 최적화 및 호환성 검증 등을 지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MX사업부가 자체적으로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는 AP 개발을 위해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차기 MX개발실장으로 임명된 최원준 부사장이 팀장을 맡은 것에 주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AP 최적화만을 위해, 그것도 MX사업부 내에 ‘AP솔루션개발팀’을 별도로 만들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MX사업부가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필요한 AP를 만들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라고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 전용 AP’ 개발과 연결 짓는 해석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전용 AP를 만들 것이란 얘기는 올해 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전용 AP’ 개발과 관련해 “여러 파트너사들와 논의 중”이라며 “자체 AP 개발은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은 만큼 시간이 굉장히 걸린다. 구체화 되는 시점이 되면 시장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전용 AP 개발에 대한 관심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갤럭시 전용 AP는 말 그대로 범용 AP에 가까운 엑시노스 대신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AP를 의미한다. 노태문 사장의 ‘갤럭시 전용 AP’ 언급 이후 시스템LSI 사업부와 MX사업부가 결합해 특별 TF를 구성하고 전용 AP를 만들 것이라는 등 여러 소문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아닌 MX사업부 주도로 새로운 AP를 개발하고 있다는 정황이 조금씩 포착되고 있다. 현재 MX사업부는 기존 엑시노스와 비교해 불필요한 기능을 빼고 갤럭시에 특화된 AP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AP 초기 설계는 MX사업부가 맡고 이후 레이아웃이나 백엔드 지원 등 후속 작업은 시스템LSI 사업부와 협력하는 방식이다. 미국 산호세를 중심으로 MX사업부가 비밀 프로젝트 형태로 AP 개발에 나섰다는 소문도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MX사업부가 자체적으로 AP 개발에 나선다고 해도 그것을 ‘갤럭시 전용 AP’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우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가 아닌 A시리즈 등에 탑재해 성능이나 호환성 등을 검증한 뒤 시간을 두고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개편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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