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쿼츠 가격 또 오른다…반도체 시황 악화에도 10% 인상
반도체용 쿼츠 가격 또 오른다…반도체 시황 악화에도 10% 인상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2.12.1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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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용 쿼츠 부품 가격 또 인상
원재료 및 물류비용 증가, 환율 영향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반도체용 쿼츠(고순도 석영) 가격이 또 오른다. 올해 초 급등한 데 이어 이번에도 약 10% 가량 오를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 인상과 함께 환율상승 등이 반도체용 쿼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반도체용 쿼츠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부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용 쿼츠를 생산하는 원익QnC, 영신쿼츠 등은 쿼츠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에 들어가는 쿼츠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최근 10% 가격 인상할 계획”이라며 “올해 초에도 가격이 올랐는데 반도체 부품을 1년에 2번 가격이 오르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용 쿼츠는 웨이퍼를 고정하며 함께 식각되는 포커스링이나 공정용 챔버 안에 각종 소모품으로 쓰이는 소재다.

반도체용 쿼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 공급 측면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쿼츠는 순도 99.99% 이상의 고순도 석영으로 구성된다. 원재료는 미국 모멘티브, 일본 토소·신에쓰, 독일 큐실·헤라우스 등 일부 해외 기업이 80% 이상 장악하고 있다. 

국내 대표 쿼츠 부품 제조사는 원익QnC, 금강쿼츠, 영신쿼츠, 디에스테크노 등이다. 이들이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한 후 반도체 업체들에게 공급하는 구조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원익QnC가 약 37%, 영신쿼츠가 약 21%, 금강쿼츠가 약 19%, 디에스테크노가 약 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원재료 공급업체 중 일부 업체가 국내 쿼츠 부품 제조업체에게 쿼츠 원재료 가격을 올린다고 공지했다. 전반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르다 보니 반도체용 쿼츠 가격 역시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품 업체들의 설명이다. 

물류비 인상과 함께 환율상승 등도 쿼츠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 환율 급등으로 부품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반도체용 쿼츠 사용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 될수록 부품 소모량이 많아지고 교체 주기가 짧아진다. 미세한 반도체 회로를 구현하기 위해 식각 등 공정 단계가 증가하고 플라즈마 출력 강화로 마모되는 부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의 미세공정 비중이 높아지면서 반도체용 쿼츠와 같은 소모품 사용량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용 쿼츠 시장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약 1조3000억원, 내년 1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재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일부 업체들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익QnC는 미국 모멘티브 쿼츠 사업부를 인수,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디에스테크노 역시 쿼츠 소재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성 시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대량 생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불안정한 환율로 인해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일부 업체들은 쿼츠 부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단가를 올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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