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반한 배터리 기술, 내년 현대차그룹도 쓴다
테슬라가 반한 배터리 기술, 내년 현대차그룹도 쓴다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2.11.28 08: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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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CATL 셀투팩 기술 도입
레이 등 경형 전기차 활용 계획
현대차 전기차 콘셉트 이미지.(사진 현대차)
현대차 전기차 콘셉트 이미지.(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중국 CATL 배터리 기술인 셀투팩(CTP:Cell To Pack)을 내년부터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CTP는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셀-모듈-팩' 단계에서 모듈 공정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이 가능하다. 일반 전기차 대비 부품을 덜 사용하기 때문에 경량화, 원가절감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은 중국 CATL 자체 개발이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로 평가 받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 CATL로부터 확보한 CTP 기술을 신형 전기차에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레이(RAY)와 같은 경형 전기차부터 탑재될 전망이다. 현재 리튬인산철(LFP)이 아닌 삼원계 배터리용으로 개발 중이다. 주행거리 연장을 위해서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CTP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CTP는 3세대까지 개발된 상태다. CATL은 기린(麒麟) 배터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린은 상상 속의 동물로 성인이 태어날 때의 전조로 여긴다. 재주와 지혜가 뛰어난 사람을 기린아라고 부르는데, 이 기린에서 나온 단어다. 기린 배터리는 4680 규격(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3%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5Wh/Kg에 달한다. 일반적인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60Wh/Kg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수냉식 냉각 시스템과 내구성 강화 설계도 특징이다. 일반적인 전기차가 셀-모듈-팩을 이용한 것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모듈을 빼면 배터리를 더 많이 집어넣는 대신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기린 배터리는 수직 구조물을 넣어 내구성을 강화했다. 또 셀과 셀 사이에 충격 흡수재를 추가했다.

CTP는 CATL 배터리 기반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는 반드시 CATL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가 CTP를 도입하면 그만큼 CATL 배터리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에서 들여오는 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

현대차는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 들어설 전기차 전용 공장은 물론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기아를 합쳐 21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진행한다.

이에 발맞춰 내년 중국 CATL에서 들여오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 확대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에 사용되는 E-GMP 플랫폼용은 아니다. 비(非)E-GMP 전기차에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CATL 쩡위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도 전기차 배터리 물량 확대를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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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목 2022-11-30 17:31:12
에너지밀도 255??ㅋㅋ
에코프로비엠은 305인데 뭐 대단하다고 ㅋㅋ
중국에 팔려고 중국배터리도 조금 써주는거지

ㅎㅎㅎㅎ 2022-11-28 11:55:35
ㅎㅎㅎ 동아일보 자주 보시는분들은 빨갱이들한테 돈 받았냐고 또 발끈들 하시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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