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최신형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2세대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싱글코어, 멀티코어 모두 이전 세대 대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래픽(GPU) 성능에서 애플의 최신형 AP인 'A16 바이오닉'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은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2022 스냅드래곤 서밋'을 개최하고 스냅드래곤 8 2세대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CPU와 GPU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먼저 크라이오 CPU는 이전 세대와 달리 고성능 코어를 1개 늘리고 저전력코어 1개를 줄인 1+4+3(프라임코어 1, 고성능코어 4, 저전력 코어 3) 구조로 변모했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효율성을 각각 35%, 40% 높였다.

아드레노 GPU 역시 이전 세대 대비 성능과 전력효율성을 각각 25%, 45% 끌어올렸다. 헥사곤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AI 성능을 최대 4.35배 높였다.

실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퀄컴이 벤치마크를 위해 준비한 구글 안드로이드 13 OS 기반 전용 모델에서,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긱벤치 기준 싱글코어 1496점, 멀티코어 5199점을 기록했다. 전작인 스냅드래곤 8 1세대(싱글코어 1233점, 멀티코어 3740점) 대비 각각 21%, 39% 정도 향상된 수치다.

주요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싱글코어 기준으로 지난 2020년 출시된 'A14 바이오닉'에 준하는 성능을 보였다. A14는 아이폰12 프로맥스 기준 싱글코어 1599점, 멀티코어 4115점을 기록한 바 있다.

멀티코어 기준으로는 A14·A15를 넘어섰지만, 애플의 최신형 AP인 A16의 긱벤치 점수(아이폰 14 프로, 프로맥스 기준)가 싱글코어 1800~1900점, 5300~5500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양사 간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그래픽 부분의 성과는 애플을 능가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GFX벤치 맨해튼 3.0 오프스크린 1080p 벤치마크에서 323FPS(초당 프레임)을 기록했다. 독일 IT매체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같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A16의 결과값은 평균 290FPS다.

또 다른 그래픽 벤치마크인 3D마크(3DMark) 와일드 라이프 언리미티드에서도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1만405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A16의 점수는 1만2367점이다.

한편 벤치마크 테스트는 구동 기기의 모델 및 소프트웨어 환경 등에 따라 결과값에 어느 정도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실제 칩의 절대적인 성능보다는 일종의 '지표'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와이(미국)=장경윤 기자 jkyoon@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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