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OLED 개발 뛰어드나...삼성전자 등 요청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OLED 개발 뛰어드나...삼성전자 등 요청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07.1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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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등, 삼성D에 메타버스 디스플레이 개발 촉구
LGD는 애플 시장 노리고 마이크로 OLED 증착기 발주 계획
오큘러스 퀘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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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OLED 개발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마이크로 OLED를 개발하지 않았는데,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요청으로 마이크로 OLED 개발 검토가 유력해졌다. LG디스플레이가 구체적인 마이크로 OLED 사업화 계획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마이크로 OLED 개발을 촉구하는 배경인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애플, 메타(옛 페이스북) 등의 요청으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크로 OLED는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올린다고 해서 마이크로 OLED는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라고도 부른다. 기존 OLED는 유리기판 또는 폴리이미드(PI) 기판 위에 증착한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1인치 내외 디스플레이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메타버스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대표기술로는 마이크로 OLED와 함께, 실리콘 위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올린 '엘코스'(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마찬가지로 실리콘 위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올린 '레도스'(LEDoS:LED on Silicon) 등이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소수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제외하면 마이크로 OLED 개발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OLED 사업성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AR·VR 헤드셋 출하량이 지난해 1000만대에서 2023년 2500만대, 2027년 60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연간 OLED 스마트폰 출하량 5억대 초반과 비교하면 AR·VR 헤드셋 시장은 규모가 작다. 더욱이 스마트폰 화면은 6인치 이상이지만, AR·VR 기기 디스플레이는 한 제품에 1인치 내외 마이크로디스플레이 2개를 적용하는데 그친다. 더욱이 AR·VR 기기는 마이크로 OLED가 아니라 다른 기술로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내년 초 마이크로 OLED를 적용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출시할 가능성이 커지고, 메타 등의 마이크로 OLED 적용계획도 구체화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마이크로 OLED 개발을 촉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그룹과 경쟁관계인 LG그룹의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OLED 사업화 계획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마이크로 OLED 증착기를 발주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나올 애플의 첫번째 MR 헤드셋에서는 외부 인디케이터용 일반 OLED 공급에 그치지만, 향후 애플의 차세대 MR 기기에 마이크로 OLED 납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첫번째 MR 기기용 마이크로 OLED는 일본 소니가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OLED 등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나서면 삼성그룹 차원의 메타버스 전략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여름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2년 기한의 AR 홀로렌즈 프로젝트에 착수한 바 있다. 홀로렌즈는 MS의 상업용 AR 디스플레이 기기 모델명이다. 당시 프로젝트 착수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늦게나마 AR 분야 추격에 나섰다는 풀이가 나왔다. 해당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임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과 지난해 미국 AR 기업 디지렌즈에 투자했다. 디지렌즈는 AR 디스플레이 기기용 '웨이브가이드'(Waveguide:광도파로) 기술로 유명한 업체다. 웨이브가이드 기술은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나온 빛(영상)을 꺾어서 사용자가 보는 글래스(렌즈)에 투사한다. 웨이브가이드는 메타버스 기기 구현에 필요한 핵심 광학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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