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수 프로닉스 대표 "AI 음성인식 센서로 구글·LG전자와 협력 예정"
[인터뷰] 김기수 프로닉스 대표 "AI 음성인식 센서로 구글·LG전자와 협력 예정"
  • 양태훈 기자
  • 승인 2022.01.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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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매출 목표 300억원...지난해 미국 법인 설립
LG전자와 교통 인프라용 알리미 서비스 준비 중
김기수 프로닉스 대표. (사진=프로닉스)
김기수 프로닉스 대표. (사진=프로닉스)

프로닉스가 모회사 아이윈(구 광진윈텍)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프로닉스는 201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공진형 유연 압전 음성센서를 활용해 구글, 테슬라와 AI 음성인식 비서 및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내년 기준 300억원이다. 프로닉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김기수 프로닉스 대표는 24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AI 음성인식 센서 사업의 파트너로 구글, 테슬라 등과 협력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미 구글과는 논의를 진행 중이며, 테슬라와도 공동 기술개발이나 제품 개발 등 어떤 형태로도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기수 대표는 "국내에서는 LG전자, 현대차 등과도 사업을 논의 중으로, 우선 LG전자와는 버스 정류장 등의 교통 인프라에서 AI 음성인식 센서를 활용한 알리미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며 "프로닉스의 센서는 정교한 화자식별이 가능해 충분한 사업성이 있고, 내년에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프로닉스)
프로닉스의 AI 음성 센서. (자료=프로닉스)

2016년 설립된 프로닉스는 AI 기반 음성 센서와 마이크로LED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술 스타트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이건재 교수가 설립한 교원 창업 기업이다. 지난해 2월 국내 히터 시트 시장 1위 기업인 아이윈에 인수됐다.

프로닉스의 대표 기술은 AI 기반 음성 센서다. 이는 특정 주파수에서 진동의 증폭이 일어나는 유연 압전 박막의 공진 원리를 활용한 기술로, 이론상 기존 초음파 거리 측정 센서 대비 두 배가량 먼 18m까지 측정할 수 있다. 아이윈은 프로닉스의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및 주차보조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다음은 김기수 프로닉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프로닉스는 KAIST의 이건재 교수가 교원 창업했던 회사를 아이윈이 인수해서 인큐베이션한 회사입니다. 이건재 교수는 현재 프로닉스에서 최고기술자(CTO)로 재직 중이고, 기술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로닉스의 기술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AI 음성인식 센서, 두 번째는 마이크로LED입니다. 이건재 교수는 소재 공학 분야 중 특히 박막 기술에서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AI 음성인식 센서와 마이크로LED 모두 박막 기술에 기반합니다. 쉽게 말해 AI 음성인식 센서는 박막으로 공진하는 센서로, 마이크로LED는 웨이퍼 중 얇은 발광면을 떼어낸 만든 LED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프로닉스의 AI 음성인식 센서는 소나(SONAR)와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듣는 가청 범위가 20㎐에서 2만㎐ 정도입니다. 이걸 음파라고 하고, 2만㎐를 넘으면 초음파라고 합니다. 자율주행차에는 4만㎐에 달하는 초음파 센서를 씁니다.

프로닉스는 다채널 유연 압전 음성 센서를 활용해 라이다 수준의 3차원 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라이다 대비 가격이 100배가량 낮아 사업성이 매우 좋다고 자신합니다.

Q. 마이크로LED는 기술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A. 삼성전자는 현재 개별 전사 방식을 이용해 마이크로LED TV를 만들고 있습니다. 개별 칩세트를 하나씩 모두 옮기는 방식이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량 전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프로닉스는 독자적인 진공 방식의 대량 전사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예컨대 웨이퍼 발광면 주변 부분에 2~3㎛ 두께로 얇은 지지대를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을 식각 처리하면 프라모델처럼 손쉽게 원하는 부위만 뗄 수 있는 형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다음 진공 상태에서 미세한 마이크로 홀을 통해 빨아들이면 손쉽게 대량 전사가 가능해집니다. 내부 테스트에서 90% 이상의 수율 확보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미 국내외(한국, 미국) 특허를 출원했고,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Q. 마이크로LED로 디스플레이를 만들겠다는 계획인가요?

A. 물론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생산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프로닉스가 주목한 시장은 뷰티 테크 시장입니다. LG전자의 프라엘과 같은 뷰티 디바이스를 만들 생각입니다. 이미 LED가 임상시험에서 피부 탄력 및 수분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건 입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LED는 직진성이 떨어져 피부에 간접적으로 효과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닉스는 마이크로LED 기반 마스크를 만들 생각입니다. 마스크팩처럼 사용하는 콘셉트로, 피부에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LED는 전력량이 높지 않아 저온 화상 등을 입을 걱정도 없습니다. 이미 LG전자, 아모레 등과 여러 가지 사업 논의도 하고 있습니다. 뷰티 테크 시장은 앞으로 엄청난 잠재력이 있습니다. 프로닉스는 뷰티 테크 시장이 향후 수조원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해외 뷰티 기업(에스티로더 등)들과도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Q. AI 음성인식 센서는 어떻습니까. 라이다를 대체해 자율주행차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만.

A. 일단 프로닉스의 AI 음성인식 센서는 기존 마이크로폰 센서와 다른 유연 압전 음성 센서(f-PAS)입니다. 음성의 주파수별로 7개의 채널이 공진해 전류가 발생,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 구동할 수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화자 40명을 대상으로 각자 70번의 음성 발화를 이용해 트레이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트레이닝 시 사용되지 않은 각 화자의 7번의 다른 음성 발화를 실험한 결과, 화자 인식률에 있어 프로닉스의 보이스 센서가 에러율이 75% 감소하는 테스트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는 화자식별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입니다. 더불어 공진 방식의 유연 압전 음성인식 센서는 프로닉스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습니다. 역시 관련 특허도 국내외에 이미 등록한 상태입니다.

프로닉스는 AI 음성인식 센서 사업의 파트너로 구글, 테슬라 등과 협력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이미 구글과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구글, 테슬라와 공동 기술개발이나 제품 개발 등 어떤 형태로도 사업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차 센서로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이더와 라이더는 단가 문제로 적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프로닉스의 AI 음성인식 센서는 단가가 카메라의 10분의 1, 라이다의 100분의 1 수준입니다. 거기에 더해 측정 거리도 기존 초음파 센서 대비 두 배가량 먼 최대 18m까지 가능합니다. 또 멀티채널인 만큼 이론상 라이다처럼 3차원으로 주변 탐지도 가능합니다. 테슬라가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국내 사업도 할 겁니다. LG전자, 현대차 등과 사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우선 LG전자와는 버스 정류장 등의 교통 인프라에서 AI 음성인식 센서를 활용한 알리미 서비스를 계획 중입니다. 프로닉스 센서는 정교한 화자식별이 가능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봅니다. 내년에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모회사인 광진윈텍이 최근 사명을 아이윈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프로닉스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A. 프로닉스는 지난해 미국에 지사를 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는 음성인식 센서 사업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마이크로LED는 이미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와 전사 장비를 만들었고, 패치를 생산할 업체도 선정이 끝났습니다. 곧바로 사업이 가능합니다.

아이윈은 현대차와 기아의 1차 협력사로 국내 시트 히터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아이윈과 프로닉스는 AI 음성인식 센서 등의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이후 프로닉스가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에는 아이윈에 완전히 흡수합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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