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전망] 내년 반도체 시장 턴어라운드, 시설투자 더 늘린다

내년 상반기 업황 회복 가능성 커져

2020-10-29     이나리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 시설투자(CAPEX) 규모를 올해보다 더 늘린다. 4분기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메모리 가격 약세에도 내년 상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액은 28조9000억원이다. 역대 최대 시설투자액을 집행했던 2017년 43조4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8년 이후 2년 만에 30조원대 시설투자액을 회복할 전망이다.

30일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2020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넘어가면서 서버 업체들의 재고가 건전화되면서 올해 하반기에 보수적이던 투자도 내년 상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모바일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 제재로 인해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전무는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견조한 수요를 예상한다"며 "내년 상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 1z 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에 주력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더블스택 기술이 적용된 7세대 V낸드 등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바일 중심으로 5나노 공정이 적용된 준프리미엄 5G 시스템온칩(SoC) 부품 공급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내년 코로나19 장기화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다만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5G 스마트폰 공급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시장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DDI)와 CMOS 이미지센서(CIS)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 LSI 사업부의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DR5 D램 공급을 위해 현재 인텔과 협력해 마케팅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정된 계획에 맞춰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DDR5 D램 개발과 양산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중저가 세트 위주로 5G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화웨이 물량 증가 영향을 받았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을 위한 중저가 노트북 수요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량이 늘어났다. 하반기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신규 게임 콘솔 출시로 인해 SSD 출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고성능컴퓨팅(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