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화웨이 일부 패널 수출 승인

미국 정부 승인 받아 지난달 화웨이 추가 제재 후 처음

2020-10-27     이기종 기자
화웨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일부 패널에 한해 중국 화웨이 수출 특별 허가를 받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상무부에서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일부 품목을 화웨이에 수출할 수 있는 특별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15일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강화한 뒤 국내 기업 중 미국에서 수출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아직 수출 허가를 받지 못했다.

업계에선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국 BOE 제품 등으로 대체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고 판단해 미국 정부가 수출을 허가한 것으로 풀이한다. 화웨이 스마트폰 OLED 패널은 BOE가 대부분 납품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보다는 물량이 적고 연간 OLED 패널 출하량의 10%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출 허가를 받았지만 화웨이의 패널 구매가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구동 등에 필요한 반도체 기술이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전히 제재를 받고 있다. 패널 구동에 필요한 드라이버IC와 터치IC 등 반도체는 영국 ARM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RM은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해 미국 정부 제재 대상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이후 미국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새롭게 생산하는 반도체는 미 정부에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제재는 지난달 15일 발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 수출 특별 허가를 신청했다. 최근 미국 인텔과 AMD는 PC나 서버용 CPU 등에 대해 화웨이 수출 허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