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롤러블 폰 'B 프로젝트' 이달 첫 개발품 시생산

디스플레이 패널은 LG디스플레이 아닌 BOE가 공급

2020-07-01     이종준 기자
권봉석

LG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롤러블 스마트폰의 코드네임이 'B 프로젝트'로 확인됐다. 

이달 경기 평택 생산라인에서 첫 개발품 시생산에 들어가는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출시 전까지 통상 3~4번의 시생산을 거친다. MC사업본부는 5년 동안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B 프로젝트는 밖으로는 소비자 인식을 제고하고 안으로는 사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이름 가운데 '봉(B)'을 따서 코드네임을 지은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 보고 있다. 이전 개발 코드네임과는 사뭇 다른 작명법이다. 올 상반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LG 벨벳'의 코드명은 영국령 군도(群島) '케이맨'이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른바 '가로본능' 스마트폰의 코드명은 '윙(Wing)', 내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코드명은 '레인보우'다. 

B 프로젝트의 차별점은 필요할 때 옆으로 넓힐 수 있는 디스플레이 구조다. 흔히 롤러블(rollable)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가 풀어지면서 옆으로 펴지기 때문이다. 플렉시블 OLED가 필수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B 프로젝트의 플렉시블 OLED를 LG전자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롤러블이 폴더블(foldable)보다 고난도 기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폴더블은 접히는 좁은 부분에 반복되는 강한 충격을 견뎌야 하지만, 롤러블은 비교적 넓은 영역으로 충격이 분산된다. 다만, 롤러블에는 잘 펴지고 잘 말릴 수 있는 기구 설계와 제반 소재 개발이 요구된다.

이달 경기 평택 생산라인에서 첫 개발품 시생산에 들어간다. 시생산에는 보통 1000-2000대 가량의 개발품이 만들어진다. 이후 성능 테스트 결과와 의견을 반영해 다음 버전의 개발품을 또 시생산한다. 통상 3-4번의 시생산 이후에 완성품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LG전자는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모두를 베트남으로 이전하지는 않았고, 제품 개발과 양산물동 보강용도로 1개 라인을 남겨 뒀다.

LG전자는 작년말 "2020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을 보급형 제품에서 중가대 제품까지 확대한다"며 "스마트폰 라인업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개발 역량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했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9986억원 매출, 237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율은 23.8%였다. 작년 같은기간 영업손실율(13.5%)대비 10%포인트 이상 늘었다.